2분만에 끝난 부산 은행털이...권총인줄 알았더니 '장난감총'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0 18: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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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이 쓴 장난감 총(사진=부산 기장경찰서)

대낮에 호기롭게 권총을 들고 은행털이에 나섰던 강도가 시민에 의해 2분만에 제압 당했는데 그가 들고 있던 권총이 장남감 물총인 것으로 밝혀졌다.

30대 남성 A씨는 10일 오전 10시58분경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 있는 한 은행에 마스크와 털모자를 눌러쓰고 얼굴을 가린 채 검은색 비닐봉지로 싼 듯 보이는 총 모양의 물건을 겨누면서 침입했다. 은행 지점은 2층에 있는데, A씨가 복도에 있던 손님들을 지점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며 "무릎을 꿇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갑작스런 강도에 매장은 순식간에 공포 분위기로 변했다. A씨는 지점 입구를 막고 서 있다가 곧바로 지점장실로 침입을 시도했다. 당시 고객과 함께 있던 지점장은 방문이 열리지 않도록 잡고 버티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보안업체 출동버튼을 눌렀다.

A씨는 지점장실 진입에 실패하자 다시 창구 쪽으로 나와 미리 가지고 온 여행 가방 속에 오만원권을 담으라고 직원들에게 요구했다. 그런데 은행업무를 보러왔던 박천규(53)씨가 두손으로 강도가 쥐고 있던 총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움켜쥐면서 강도와 함께 넘어지면서 빼앗았다. 이때 주변에 있던 지점 청원경찰과 남자 직원 1명도 함께 강도를 제압했다.

A씨가 위협을 가하는 용도로 사용했던 비닐봉투 안의 물체는 자녀들이 가지고 놀던 공룡 모양의 장난감 총이었다. 자영업을 하던 A씨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장난감 총을 들고 은행털이 나선 것뿐만 아니라 강도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가, 직원들이 나가자 "다시 들어와" 소리치는 등 허술함을 보였다. 범행 후 이용할 차량도 없었다. 그의 집은 은행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범인을 검거한 박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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