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순식간에 번졌다"...'반얀트리 해운대' 공사장 불길에 6명 사망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4 15:58:05
  • -
  • +
  • 인쇄
▲부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 화재(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올해 개관을 앞두고 있는 별장형 리조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는 14일 오전 10시 51분쯤 발생했다. 불은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에 위치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 3개 건물 가운데 한 건물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발화 지점은 실내수영장 인근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불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 기장소방서는 현장 브리핑에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검은 연기가 건물 내부에 꽉 차 있는 상태였다"며 "사망자는 화재가 발생한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고, 출입구에 가연물이 많아서 대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화재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전언에 따르면 건물 실내에서 작업하던 사람들은 가연성 물질이 타면서 불똥이 천정에서 떨어지자 소화기로 끄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매케한 검은 연기로 인해 숨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면서 헬기를 투입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가, 낮 12시께 2단계로 상향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고, 대응 2단계는 소방서 8∼14곳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이날 화재 진화에 동원된 소방차는 127대였다. 

당시 현장 주변에는 수백명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화재 직후 100여명이 대피했다. 건물 옥상으로 대피한 14명은 헬기로 구조됐다. 소방 당국은 오후 1시 34분에 초기 진화에 성공했고, 현재 소방관 352명을 투입해 진화 및 수색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장을 목격한 작업자 김모씨는 "1층에서 용적 작업을 하다가 불티가 튀어 불이 난 것이 아닐까 싶다"며 "공사 현장이라 1층 바닥에 틈새가 있었는데 그 사이로 불길이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불길이 잡히지 않고 경보 벨이 울리는 데다가 대피 방송까지 나오니 모든 사람이 너 나 할 것 없이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덧붙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B동에서 시작된 불이 중앙부를 태운 뒤 A동까지 빠르게 확산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하 통로를 통해 연기 등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작업자 A씨는 "지하통로가 이어져 있기 때문에 B동에서 시작된 불이 중앙부를 넘어 A동까지 빠르게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작업자 B씨도 "점심시간이라 지하 3층에서 다 같이 밥을 먹고 있었는데 검은 연기가 보이더니 갑자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고 걸어 밖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며 "신축 공사장이다 보니 스프링클러 같은 화재 방지 시설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22년 4월 착공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의 시공사는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로 올 상반기에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 3개 동으로 5성급 이상 최고급 리조트 등의 시설이 개관할 예정이었다. 리조트 운영사인 반얀트리홀딩스는 태국 푸껫을 비롯해 22개국에서 48개 호텔과 리조트, 64개 온천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부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대를 중심으로 화재 원인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 "순식간에 번졌다"...'반얀트리 해운대' 공사장 불길에 6명 사망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장학생 30명 3년간 지원

코오롱그룹이 올해 3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코오롱그룹 비영리 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경기 용인 코오

환경부 '국제협력관' 신설..."기후선도국가 위상 강화한다"

환경부가 국제협력관을 신설해 국제 환경협력을 강화하고 환경무역장벽 대응에 나선다.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환경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

[영상]한달새 벌써 4번째...캐나다 공항서 착륙하던 여객기 전복

미국에서 항공기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착륙하던 여객기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1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

우리銀-수자원공사, PPA 체결..."연간 2200톤 온실가스 감축할것"

우리은행이 지난 14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와 직접전력거래(PPA, Power Purchase Agreement)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직접전력거래(PPA)

서스틴베스트 "배당 안건 분석시 기업가치 고려해야"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배당 안건 분석 시 상장사들이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17일 밝혔다.서스틴베스트는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경영 '리더십'이 핵심이다

한 제조기업에서 있었던 일이다. ESG 실무담당 임원이 회사의 ESG 경영수준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예산계획을 CEO에게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CEO

기후/환경

+

美 환경규제 '뒷걸음'?…트럼프 기후내각 친환경 반대자들 대거 포진

화석연료 옹호자부터 빅 오일 기업가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내각은 '드릴, 베이비 드릴'이라는 선거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인선으로 채

[영상] 이게 무슨 일이야?...흑범고래 수백마리 해변에서 떼죽음

호주 태즈메이니아(Tasmania) 북서부 아서 강(Arthur River) 인근 해변에서 150마리가 넘는 흑범고래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흑범고래의 대규모

환경부, 하수도 예산 3조...상반기 70% 조기집행 목표

환경부는 올해 하수도사업 예산을 전년 대비 2460억원 증액한 3조152억원을 편성하고, 상반기에 예산의 70%를 집행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기후변화로 국지

'브레이크 패드' 미세먼지, 배기가스보다 독성 더 강하다

차량의 브레이크 패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배기가스보다 독성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브레이크 패드가 설치된 전기자동차도 예외가 아

환경부 '국제협력관' 신설..."기후선도국가 위상 강화한다"

환경부가 국제협력관을 신설해 국제 환경협력을 강화하고 환경무역장벽 대응에 나선다.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환경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

뜨거워진 바다 식는데 걸리는 시간 2배 늘었다...이유는?

바다가 뜨거워졌다가 다시 식는데 걸리는 시간이 40년 사이에 2배 길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연세대학교 송하준 대기과학과 교수 연구팀과 존 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