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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관을 앞두고 있는 별장형 리조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는 14일 오전 10시 51분쯤 발생했다. 불은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에 위치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 3개 건물 가운데 한 건물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발화 지점은 실내수영장 인근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불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 기장소방서는 현장 브리핑에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검은 연기가 건물 내부에 꽉 차 있는 상태였다"며 "사망자는 화재가 발생한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고, 출입구에 가연물이 많아서 대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화재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전언에 따르면 건물 실내에서 작업하던 사람들은 가연성 물질이 타면서 불똥이 천정에서 떨어지자 소화기로 끄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매케한 검은 연기로 인해 숨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면서 헬기를 투입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가, 낮 12시께 2단계로 상향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고, 대응 2단계는 소방서 8∼14곳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이날 화재 진화에 동원된 소방차는 127대였다.
당시 현장 주변에는 수백명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화재 직후 100여명이 대피했다. 건물 옥상으로 대피한 14명은 헬기로 구조됐다. 소방 당국은 오후 1시 34분에 초기 진화에 성공했고, 현재 소방관 352명을 투입해 진화 및 수색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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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장을 목격한 작업자 김모씨는 "1층에서 용적 작업을 하다가 불티가 튀어 불이 난 것이 아닐까 싶다"며 "공사 현장이라 1층 바닥에 틈새가 있었는데 그 사이로 불길이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불길이 잡히지 않고 경보 벨이 울리는 데다가 대피 방송까지 나오니 모든 사람이 너 나 할 것 없이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덧붙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B동에서 시작된 불이 중앙부를 태운 뒤 A동까지 빠르게 확산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하 통로를 통해 연기 등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작업자 A씨는 "지하통로가 이어져 있기 때문에 B동에서 시작된 불이 중앙부를 넘어 A동까지 빠르게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작업자 B씨도 "점심시간이라 지하 3층에서 다 같이 밥을 먹고 있었는데 검은 연기가 보이더니 갑자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고 걸어 밖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며 "신축 공사장이다 보니 스프링클러 같은 화재 방지 시설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22년 4월 착공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의 시공사는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로 올 상반기에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 3개 동으로 5성급 이상 최고급 리조트 등의 시설이 개관할 예정이었다. 리조트 운영사인 반얀트리홀딩스는 태국 푸껫을 비롯해 22개국에서 48개 호텔과 리조트, 64개 온천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부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대를 중심으로 화재 원인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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