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ESG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2025 대한상의 ESG 경영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국내외 ESG 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국내 기업의 영향과 향후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인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사무소 대표파트너,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ESG 센터장,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 기업·기관 ESG 담당 임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BCG코리아와와 법무법인 지평은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 EU 옴니버스 패키지 등 미국과 EU의 ESG 정책 변화 동향과 이에 따른 영향 및 우리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두 기관 모두 "미국과 EU의 잇따른 지속가능성 규제 완화 조치로 수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ESG 경영이 이제 변곡점에 올랐다"며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에 대한 국제사회 요구가 여전한 만큼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환경에 맞는 ESG 경영전략을 세워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발표한 EU 옴니버스 패키지로 국내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은 EU 지속가능성 규제 직격탄을 피하는 등 간소화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CSRD의 경우 당초 5만개 기업이 의무공시 대상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약 80% 수준에 해당되는 4만개 기업이 공시의무를 벗어나 중소·중견기업 부담이 크게 경감했다는 진단이다.
다만 국내 대기업 대부분은 EU내 매출 적용기준을 웃돌아 여전히 공시 의무화 영향권에 있어 경쟁국 동향을 지켜보며 ESG 리스크에 대응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는 2025년 지속가능성과 연관된 소비·라이프스타일 키워드로 '기후감수성'을 제시했다. 전 대표는 "'기후 감수성'은 기후 위기로 발생하는 외부 환경 변화를 받아들이고 예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자 뜨거워진 지구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소양"이라며 "식품·여가·금융 등 생활과 소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이슈는 당장 해결해야 할 위험임에도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기후불안 해소와 기후문제에 밀도있게 대응하기 위해 기후복지 도입을 확대하는 등 일반 시민이 인식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ESG경영은 2025년을 기준으로 변곡점을 맞고 있다"며 "규제의 폭과 속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시민의 ESG 요구는 변함없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ESG를 리스크 관점에서 바라보고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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