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가 해야 할 기후정책 30가지'...기후싱크탱크 제안서 발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0 10:32:37
  • -
  • +
  • 인쇄


차기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생태국가 원리를 헌법에 반영하고, 기후시민의회 제도화를 통한 민주적 기후거버넌스를 구현하는 것과 아울러 기후경제부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녹색전환연구소·플랜1.5 등 국내 민간 기후싱크탱크 3곳은 10일 공동발간한 '2025 다음 정부에 제안하는 시민의 삶을 지킬 30대 기후정책(이하 제안서)'을 통해 "기후대응이 다음 정부의 모든 정책에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제언했다.

제안서는 △민주주의 △경제산업 △에너지전환 △생활 △돌봄 △지역 등 총 6개 분야에서 30대 정책으로 구성됐다.

민주주의 부문에서는 기후대응을 위해 민주주의 재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됐다. 헌법 개정에 있어 탄소중립과 생태적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명문화하고, 생태국가 원리를 헌법 원리로 채택한다는 내용이 제시됐다.

또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2 수립 시 과학적 사실과 국제기준에 근거한 공정배분 그리고 탄소예산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내용 역시 포함됐다. 이를 위해 기후시민의회 제도화를 통한 민주적인 기후거버넌스를 구현해야 한다는 과제 역시 담겼다.

더불어 NDC 달성을 위해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를 행정위원회로 격상하고, 기후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기후경제부 개편 등도 제안했다.

경제산업 부문에서는 최근 급변하는 국제사회 산업 트렌드를 고려하되, 녹색산업으로의 구조전환을 위한 정책 제안들이 다수 담겼다. 기후대응과 경제성장을 모두 고려한 '그린AI'가 대표적이다. 데이터센터 신설시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을 의무화하고 재생에너지 조달가능 지역에 우선 신설하도록 한다는 규정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를 탄소중립 실현 거점으로 만드는 스마트그린 산단 확대, 'RE100 반도체 특별법' 제정 등도 제안됐다.

에너지전환 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확대(태양광·풍력 30%),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와 2035년 탈석탄 로드맵 수립 등의 정책 등이 제시됐다. 지방자치단체별 태양광 의무할당제를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향상한다는 내용 역시 포함됐다.

생활 부문에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일상생활의 변화를 촉진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제도가 다수 담겼다. 건물 난방 탈탄소 지원 패키지, 녹색교통이용 정산제도 도입, 전력수요 및 생활권 고려한 탄소중립 도시계획 등이 대표적이다. 기후플레이션 대비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방안 역시 담겼다.

돌봄 부문에서는 기후적응법 제정과 기후탄력적 사회안전망 그리고 통합돌봄 서비스 구축 등의 정책, 이상기후 속에서 생존을 넘어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정책들이 제기됐다.

마지막으로 지역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정책과 기후적응 정책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구체적인 전략이 담겼다. 소득을 늘리는 햇빛복지마을,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태양광 히트펌프 목욕탕 3000개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태양광 살림살이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의 소득보장을 통한 정의로운 전환 추진, 탄소흡수량에 비례한 '생태보호지원금' 제도 도입 등이 담겼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