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전기자동차 시장의 '캐즘' 영향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접는다.
LG전자는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22년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하이비차저(옛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지 3년만이다.
사업 종료 결정에는 계속되는 수요 부진(캐즘) 영향이 컸다. 2023년 이후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면서 충전 인프라 시장도 일부 타격을 입었다. 충전기 제조업계의 기술이 상향평준화되며 더욱 치열해진 가격경쟁도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실제로 지난해 하이비차저 매출은 106억원에 불과했으며, 영업손실은 72억원이었다. LG전자 내 전기차 충전기 사업실적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종료에 대해 "시장의 성장 지연과 가격 중심 경쟁구도의 심화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리밸런싱 차원"이라고 했다.
2022년 LG전자가 100억원 규모로 지분 인수에 나섰던 하이비차저는 해산 뒤 청산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종업원은 지난해 5월 말 기준으로 68명인데, 대부분 해고될 가능성이 높으며 LG전자 내 전기차 충전 담당 임직원 100여명은 모두 다른 부서에 재배치될 예정이다. LG전자는 판매된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는 차질없이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정리한 LG전자 ES사업본부는 향후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칠러,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