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한반도의 명산, 금강산이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될 전망이다.
27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북한 측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금강산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정식 명칭은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이다. 최종 등재는 오는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평가에서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금강산은 사계절 변하는 관경으로 유명하다. 높이 163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와 기암괴석, 수백 개의 협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만들어낸 폭포와 연못을 자랑한다.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바다 풍경도 펼쳐진다. 위치에 따라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나뉘며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금강산에는 불교 관련 문화 유산이 유명해 정양사, 표훈사, 보덕사 등 유구한 역사와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닌 건물들과 바위에 새겨진 묘길상 등의 불상들이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있다.
금강산은 등재 신청 약 4년 만에 목록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유네스코가 누리집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북한 측은 2021년 금강산의 등재 신청서를 냈으나, 당시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평가·심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올해 대상에 포함됐다. 북한은 금강산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성격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면 북한의 3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그간 학계에서는 설악산과 금강산, 혹은 비무장지대(DMZ)·태봉도성·관동팔경 등까지 연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금강산이 단독으로 등재되면 공동 등재는 사실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9일부터 2023년 개방이 중단됐던 강원 고성 금강산 전망대가 3년 만에 재개방됐다. 오는 11월 30일까지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금강산전망대 코스가 운영된다. 이는 차량으로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전망대까지 이동한 뒤 이곳에서 북한 땅을 바라보며 안보 견학 후 통일전망대로 돌아오는 7.2㎞ 코스다. 통일전망대보다 북측에 더 가까운 금강산 전망대에서는 금강산과 해금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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