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에서 영국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1150km 길이의 랑엘레드(Langeled) 해저 가스관이 파괴 위협에 취약하다는 경고음이 영국 내에서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영국은 가정 난방과 전력 생산에 필요한 가스의 절반 이상을 수입으로 충당한다. 영국은 랑엘레드 해저 가스관을 통해 필요한 가스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 가스관이 러시아에 의해 타격을 받을 가능성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경고는 다음주 예정된 영국 전략국방 검토를 앞두고 더 강해지고 있다. 전·현직 정부 관계자와 에너지 전문가들은 해저 케이블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전 에너지부 고문 잭 리처드슨은 "이 가스관이 타격받으면 국가적으로 큰 위기를 맞는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유럽대륙과 가스관뿐만 아니라 전력선, 데이터 케이블 등이 연결돼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노르웨이로부터 가스를 공급받는 랑엘레드 해저 가스관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시다르트 카우샬 연구원은 "위기 발생 초기 단계에서 랑엘레드 같은 지점이 선제적으로 타깃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저케이블을 통해 가스공급이 중단되면 영국은 저장해놓은 천연가스를 활용하면서 LNG 수입을 늘려 부족분을 충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 두가지 모두 차단될 경우 '가스 공급 네트워크 비상사태(Network Gas Supply Emergency)'가 선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는 국가 전체가 블랙아웃이 되면서 복구하는데만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이에 그란트 샵스 전 국방·에너지 장관은 "언젠가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 사안을 단순한 위험 목록에 올릴 것이 아니라, 국가적 계획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같은 우려에 영국 정부는 "국가 안보와 해저 인프라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나토(NATO) 및 연합군과의 순찰 협력, 인공지능(AI) 기반 감시기술 도입 등을 통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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