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차 판매비중 10%미만...2035년 내연車 판매금지 해야"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8 17:59:58
  • -
  • +
  • 인쇄
[수송부문 2035 NDC 수립 위한 정책토론회]

▲'수송부문 2035 NDC 수립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newstree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 수립을 목전에 앞두고 전문가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13.6%를 차지하는 수송부문의 배출량을 실효성있게 감축하는 목표를 수립하려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량의 신차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효동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부연구위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수송부문 2035 NDC 수립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현재 정책기조로는 2035년에도 2030년 감축목표(6100만톤)를 못 맞출 가능성이 있다"면서 "2035년 수송부문 감축목표는 최소 58.8% 이상으로 공식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부연구위원은 또 "2018년부터 매년 300만톤씩만 감축했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나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500만톤씩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이를 실현하려면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를 2035년부터 전면 금지하고, 수요 감축 강도를 정부계획의 1.5~2배 높여야 한다"면서 "그래야 2035년에 4000만톤대까지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현재 경로보다 530만톤 낮은 수치다. 지난해까지 국내 등록된 무공해차는 약 75만대에 이른다. 

이날 녹색교통운동,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플랜1.5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정책과 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2030년 수송 부문 배출량은 약 852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의 무공해차 보급 목표인 2030년까지 450만대를 달성하더라도, 수송 부문 배출량은 목표치인 6100만톤에 크게 못미치는 7705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김광일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2018년 기준 수송부문 배출량은 9620만톤인데, 2022년까지 9580만톤으로 고작 0.4% 줄었다"며 "같은 기간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이 7.6% 감소한 것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2030년까지 무공해차 450만대를 보급하려면 앞으로 매년 50만대씩 신규 공급이 이뤄져야 하지만 최근 3년간 무공해차 판매 비중은 신차의 1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제도적 문제도 지적됐다. 김광일 사무처장은 "온실가스 연비 규제가 2012년부터 시행됐지만, 실질적 배출량은 목표보다 34%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크레딧과 에코이노베이션 같은 제도적 혜택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과도하게 설정돼 있고, 기준 미달시 5년간 유예해주는 상환제도까지 있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처장은 "개인형 이동수단(PM)과 자전거 인프라 확대 같은 과제는 목표 수치나 예산 구조도 없이 선언에 그쳤다"면서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은 급감했는데 지역 내 교통정책 강화 방안은 빠져있고, 승용차 수요에 직접 대응하는 정책도 없다"고 짚었다. 또 그는 "지금의 정책으로는 무공해차 450만대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내연기관차의 운행제한, 퇴출시점 명시 등 강력한 수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쿠팡 '비닐봉투' 사라지나?...지퍼 달린 다회용 '배송백' 도입

쿠팡이 신선식품 다회용 배송용기인 프레시백에 이어, 일반 제품 배송에서도 다회용 '에코백'을 도입한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

삼성, 수해 복구에 30억 '쾌척'…기업들 구호손길 잇달아

삼성그룹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0억원을 21일 기부했다.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

삼성전자-LG전자, 침수지역 가전제품 무상점검 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8일부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美 북동부 폭풍 '노이스터' 위력 17% 증가

지구온난화로 미국 북동부 지역의 폭풍 위력이 증가하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만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940년 이후 올

해변을 지켜야 vs 해변가 집을 지켜야...해수면 상승으로 '딜레마'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미국 곳곳의 해변이 조금씩 바다에 잠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6세기 로마법에 뿌리를 둔 '공공신탁' 개념이 다시 주목

맥주병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플라스틱병보다 많은 이유

유리병에서 플라스틱병보다 5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프랑스 식품환경산업안전보건청(ANSES)은 생수, 콜라, 맥주, 와인이 담긴 플라스틱병과

'동토의 북극' 옛말되나?...겨울에 물웅덩이 생기고 새싹 돋아

한겨울에 눈이 뒤덮여있어야 할 북극에서 물웅덩이가 생기고 눈이 녹은 땅위에서 새싹이 돋는 희귀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학자들은 북극의 겨

김성환 환경장관 "도전적·합리적 탄소감축 목표 수립하겠다"

김성환 신임 환경부 장관은 '도전적이면서 합리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김성환 장관은 22일 취임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2035 국

'극한호우'에 농경지 2.9만㏊ 침수되고 가축 175만마리 폐사

서산과 광주, 산청 등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이번 집중호우로 경작지 2만9448헥타르(㏊)가 물에 잠겼다. 이는 축구장 4만1000여개에 달하는 면적이다.농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