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 북태평양보다 2배 빠르게 산성화...원인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0 10:52:39
  • -
  • +
  • 인쇄

우리나라 바다가 빠르게 산성화·온난화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동해, 서해, 남해 전역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동안 연 3~4회, 총 80여개 정점에서 총 8000건 이상 수심별 해수를 채취하고 분석한 결과, 우리 바다의 해양산성화가 북태평양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처럼 광범위한 해역을 대상으로 장기간 해양산성화를 체계적으로 관측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다.

해양산성화는 바닷물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서 산성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수소이온농도(pH) 측정으로 파악할 수 있다. 수과원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동안 동해의 pH는 -0.040, 남해는 -0.055, 서해는 –0.029 감소했다. 같은기간, 북태평양 하와이 인근에서는 pH가 -0.027 감소했다. 이를 비교하면 동해와 남해의 pH는 북태평양보다 각각 약 1.5배, 2배 높다.

우리 바다의 급속한 산성화는 △급격한 해양온난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해양 흡수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올해도 해수온도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과원에 따르면 남해와 서해 연안을 중심으로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1.0℃ 가량 높고, 주변보다 5℃ 이상 차가운 물덩어리인 냉수대 발생 규모도 남해 서부 해역에서 평년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남 해역의 경우 6월 중순까지 평년에 비해 낮은 수온을 보이고 있지만 여름철 폭염과 냉수대 약화로 고수온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세계 해양산성화 감시 네트워크인 GOA-ON(Global Ocean Acidification-Observation Network)에 공유됐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해양산성화는 향후 연안 생태계와 수산자원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기후변화 영향 요소"라며 "수과원은 우리 바다의 기후변화 영향 파악을 위한 과학적인 감시·분석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수산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적응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2035년 NDC 61.2% 정해야...산업 경쟁력 강화할 기회"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최소 61.2%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5일 국회 기후행동의원모임 '비상'은 성명을 통해 "20

환경부 '낙동강 녹조' 독성조사 착수...공기중 조류독소도 조사

환경부가 환경단체와 함께 낙동강 녹조 조사에 착수한다.환경부는 15일 오후부터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 녹조 심화지역에 대한 조류

국립공원 개구리 산란시기 18일 빨라졌다...기후변화 뚜렷한 징후

국내 서식하는 개구리들이 기후변화로 산란시기가 앞당겨진 것이 확인됐다.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 내 산림과 무인도서에서 장기간 생

호주 시드니 3°C 오르면..."온열질환 사망자 450% 급증할 것"

지구 평균기온이 3℃ 상승하면 호주 시드니에서만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450%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기후청과 기후변화

美 온실가스 배출량 '깜깜이 국가' 되나...기업 의무보고 없앤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대형 시설의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정책의 핵심자료였던 배출 데이터가 사라질 경

단비에 강릉 저수율 16.3%로 상승...아직 '가뭄의 끝' 아니다

이틀간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 하지만 가뭄이 해갈되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어보인다. 15일 강릉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