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되나?...중동戰에 전세계 에너지 시장 '요동'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3 10:51:21
  • -
  • +
  • 인쇄

중동 전쟁 여파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자, 전세계 원유·가스 수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아시아 수입국들도 대체 공급처를 모색하면서 시장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이 22일(이란 현지시간) 이란 핵시설 세 곳을 공격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란 의회는 이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폐쇄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최종 결정은 국가안보회의와 최고지도자에게 넘겨졌다. 이 해협은 전세계 해상 원유 수출량의 30%, 액화천연가스(LNG)의 25%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이란은 핵시설 세 곳을 타격한 미국에 대해 "전면 대응"을 경고했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도 직접 언급했다. 아직 해상 운송에 물리적 차단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에너지 시장은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다.

북해에서 생산되는 저유황 경질 원유인 브렌트유 가격은 72달러에서 78달러로 뛰었으며, 골드만삭스는 해협 봉쇄 시 150달러 이상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가 10달러 오를 경우 미국 소비자물가는 0.5% 상승한다. 130달러를 돌파할 경우 미국 물가는 5.5%에 달하고, 휘발유 가격은 지금의 2배 이상 오를 전망이다.

이스라엘도 레비아탄과 카리쉬 가스전 가동이 중단되며 국내 전력 비용이 상승했고, 이집트·요르단 가스 수출도 멈췄다. 중동산 LNG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대체 수급처가 마땅치 않아 경기 침체 위험에 직면했다.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아시아 지역도 긴장하고 있다. 일본, 인도, 한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부터 에너지 안보 대책을 강화해 왔고, 이번 사태로 비상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2023년 기준 전체 LNG 수입의 절반 이상을 중동과 러시아에 의존한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 차단시 가격 급등과 물량 확보 모두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와 겹칠 경우, 전력요금 인상과 산업계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더라도 장기적 공급 차질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본다. 싱가포르의 유가 컨설턴트 회사 PVM의 분석가 타마스 바르가는 "과거 유가 급등 사례는 대부분 수개월 내 안정됐다"고 말했다. 사우디·UAE의 해협 우회 파이프라인, 미국 비축유 등 대체 자원도 일부 존재한다.

실제 1991년 이라크-쿠웨이트 전쟁, 2003년 이라크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유가는 단기 급등 후 수개월 내 회복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보다 여유 생산 능력이 줄었고, 공급망 리스크가 다층적으로 얽혀있다는 점에서 신속한 복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시민 100명 '기후시민회의' 운영원칙 도출...기후위에 전달 예정

정부의 2026년 '기후시민회의' 출범을 앞두고 시민 100명이 기후 거버넌스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준과 원칙을 담은 설계안을 마련했다.녹색전환연구소

약해지는 라니냐..."여름으로 갈수록 '엘니뇨' 가능성 높다"

최근까지 이어지던 라니냐 현상이 점차 약화되면서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중립(ENSO-neutral)' 상태가 우세할 전망이다. '중립상태'는 엘니뇨도 라니냐도

美 도시 80% '겨울이 짧아졌다'...극단적 한파는 더 빈번

최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역대급 폭설로 올겨울이 유난히 길고 혹독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미국의 겨울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최근 기후과학단체

한국은행,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 참여

한국은행이 기후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에 참여했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BIS 기후

개구리도 '사라질 위기'...기온상승에 '울음소리' 이상 징후

지구온난화가 개구리의 구애 소리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 연구진은 최근 지구의 기온상승

호주 '극과극' 날씨패턴...폭염 뒤 1년치 비가 1주일에 쏟아져

최근까지 50℃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렸던 호주에서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극과극' 날씨패턴을 보이고 있다.이번 폭우는 내륙을 강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