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카디건·셔츠 매출 '쑥'...이상기후에 뜨는 '시즌리스 상품'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8 10: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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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백화점)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백화점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장마철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던 레인부츠와 방수재킷 대신 실내 냉방 환경에서도 유용하고 여러 계절에 활용할 수 있는 '시즌리스(Seasonless, 사계절 구분이 없는)' 제품이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Sometrend)'로 최근 2년간 '장마 패션' 키워드에 대한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디건'과 '셔츠' 언급량은 각각 327.8%, 274.7% 급증했다. 반면 '레인부츠'와 '방수재킷'은 각각 19.8%, 9.3% 증가에 그쳤다.  

실제 매출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여름 세일 개시 이후 열흘간(6월 27일 ~ 7월 6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패션 카테고리는 전년동기 대비 10.7%, 스포츠·아웃도어 카테고리는 21.1% 증가했다. 특히 이들 상품군에서 카디건·셔츠·바람막이 등 여름 아우터류 매출은 30% 이상 증가하며 전체 신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폭염과 스콜성 호우가 반복되면서, 우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아이템보다는 냉방이 강한 지하철이나 사무실 등 실내외 온도차에 대비해 얇은 겉옷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여름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계절에 활용할 수 있는 시즌리스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패션 브랜드들도 대응하며 다양한 기온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 강화에 나섰다.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 '타임'은 여름철 활용도가 높은 린넨 셔츠 물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확대했고, 셔츠와 재킷의 장점을 결합한 '셔켓' 물량도 2배 가까이 늘렸다.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더캐시미어'는 여름 니트 생산량을 약 30% 확대했으며, 여성 캐주얼 브랜드 'SJSJ'의 여름용 카디건과 니트는 출시 2주 만에 완판됐다.

이같은 흐름은 뷰티·식품·가전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내 냉방으로 인한 피부 건조도가 증가하면서 겨울철 주력 제품이던 고보습 스킨케어의 여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3% 늘었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모발의 곱슬거림 등을 완화해주는 샴푸·트리트먼트·헤어 에센스 제품 등도 20% 이상 증가했다.

식품 부문에서는 무더위 속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려는 수요가 늘며, 조리 부담을 줄인 건강 간편식(HMR)이 주목받고 있다. 삼복더위에 즐겨 먹는 삼계탕·갈비탕·곰탕 등 보양식도 계절 관계없이 꾸준히 찾는 일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건강 간편식 매출은 지난 두 달간 약 18% 증가했다.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Greating)' 역시 건강 간편식 수요 증가 매출이 약 18% 증가했다.

이밖에도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건조기·제습기 등의 매출도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계절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고객들의 소비 기준도 계절 아이템에서 실용성 중심의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온 변화와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트렌드를 반영한 스타일링을 제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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