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애플 품은 삼성반도체...美 생산확대로 '관세리스크' 돌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7 11:36:03
  • -
  • +
  • 인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사진=삼성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품목관세를 100%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테슬라에 이어 애플에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관세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집적회로(chips)와 반도체(semiconductors)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한다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약 14조7000억원)으로, 주로 부가가치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트럼프 보편관세의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품목관세가 20%이면 대미 수출이 최대 약 8.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이보다 5배 높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므로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반도체 업체들의 미국 투자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강하다. 트럼프의 특성이 숫자로 강하게 압박한 다음에 협상을 통해 투자를 이끌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무턱대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는 미국의 수많은 기업에게 공급되고 있어, 만약 100% 관세를 부과했을 경우에 미국산 완제품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들이 고려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HBM 생산공장을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다. 

이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한 반도체는 테슬라와 애플에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22조7000억원에 달하는 반도체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애플과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날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오스틴에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는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이미지센서(CIS)를 공급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IS는 스마트폰 카메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삼성전자는 자사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을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롯해 중국 샤오미, 비보와 모토로라 등에 공급 중이다.

애플은 그동안 일본 소니에서 CIS를 공급받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조하면서 미국내 공장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계약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날 백악관에서 향후 4년간 미국에 6000억달러(약 831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미국의 품목관세 100% 예고에도 불구하고 전일보다 올라 '7만전자'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대미 반도체 수출액 연도별 추이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kt ds, 취약계층 500가구에 '김장나눔' 봉사활동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화원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kt ds 임직

폐철에서 고급철 회수...현대제철, 철스크랩 설비에 1700억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해 203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도입 등

美서 쿠팡 '집단소송'...승소시 3300만 피해자 전원에 배상책임

쿠팡을 상대로 국내에서 단체소송이 잇따르는 가운데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도 쿠팡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된다.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승소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기후/환경

+

'인스타 명소' 아이슬란드 꽃밭...알고보니 생태계 파괴 외래종

사진 명소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의 꽃밭이 사실은 토착종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인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물순환 촉진구역' 4곳 지정한다...기후부, 지자체 대상 후보지 공모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물순환 촉진구역 공모'가 처음으로 실시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023년 10월 24일 제정된 '물순환 촉진 및 지원에

韓가전제품 유럽수출 '비상'...EU, 가전·부품도 탄소세 '만지작'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원자재 중심에서 가전·부품 등 완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공기좋던 美 워싱턴D.C 올겨울 대기오염 최악...원인은?

공기질이 깨끗한 도시로 알려졌던 올겨울들어 미국의 워싱턴 D.C.가 질병을 유발할 정도로 공기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오염 분석업

필터없이 초미세먼지 99.9% 제거하는 공기청정 장치 개발

필터없이 나노 물방울로 초미세먼지를 99.9% 제거하고 스스로 물까지 공급하는 공기청정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