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식수고갈 직전에 '숨통'...바닥난 상수원 하류의 물로 '콸콸'

박진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8 16:34:56
  • -
  • +
  • 인쇄
▲강릉의 상수원 오봉저수지에 하류에서 관으로 끌어올린 물을 쏟아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 시민들의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9%까지 떨어져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작하려던 찰나에 하류 남대천의 물을 저수지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릉시는 남대천 용수개발 사업을 통해 상수원 하류의 남대천 구산농보에 저장한 물을 2㎞ 떨어진 상류의 오봉저수지까지 끌어올리는 통수 작업을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관을 통해 끌어올린 물은 하루 1만t씩 오봉저수지로 쏟아지고 있다.

남대천 구상농보에 저장한 물은 원래 농업용수로 사용하던 것이다. 그러나 4개월째 이어지는 가뭄으로 강릉 시민들이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강릉시는 14억원들을 들여 물을 끌어올리는 사업을 진행했고, 당초 30일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그 일정이 조금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8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전날보다 0.5%포인트 낮은 15.9%까지 떨어졌다. 이미 지난 20일부터 계량기를 50% 잠그는 제한급수를 실시한 강릉은 저수율이 15% 밑으로 떨어지면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 시점이 28일에서 29일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행히 남대천 물끌어올리기 작업이 앞당겨지면서 75%까지 제한급수를 하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수돗물이 75%까지 잠기게 되면 낮은 수압으로 인해 고지대에서는 물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강릉시는 또 소방차 등 공공차량 31대를 투입돼 연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 하루 798t의 물을 공급하는 운반급수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앞으로는 민간 36대를 추가 투입해 총 67대 급수 차량이 하루 약 4200t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봉저수지 상류인 왕산면 도마천과 왕산천 일원에 물길 터주기 공사를 추진해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하천 유입량을 높였다.

강릉은 9월까지 가뭄을 해갈시킬 수 있는 큰 비가 예보되지 않아, 당분간 물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D현대오일뱅크, 폐수 처리비 450억 아끼려다 1761억 과징금 '철퇴'

환경부가 특정수질유해물질인 페놀이 함유된 폐수를 불법적으로 배출한 HD현대오일뱅크에 대해 '환경범죄 등의 단속 및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이하

"재발의된 '기업인권환경실사법'에 기후실사도 의무화해야"

올 6월 재발의된 '기업인권환경실사법'에 기후대응 관련조항이 빠져있어, 이를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인권환경실사법'은 기업의 인권과 환

아워홈, 실온에서 분해되는 ‘자연생분해성 봉투’ 2종 개발

아워홈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친환경 제품 2종을 개발해 전국 단체급식, 외식 매장에 도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제품은 자연생분

남양유업 ‘찾아가는 친환경 교실’ 참가 초등학생 1000명 모집

남양유업은 서울·경기권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친환경 교실' 하반기 교육신청을 오는 9월 9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고 28일 밝

SPC, 야간근로 8시간 제한...新근무제 9월부터 시범운영

SPC그룹이 각 계열사별로 생산직 야간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새로운 근무제도를 9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SPC그룹은 이재명 대통령

대한항공-아시아나, 폐유니폼으로 만든 파우치 판매수익금 전액 기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 보조배터리 파우치를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포함한 기부금을 사단법인 소

기후/환경

+

강릉, 식수고갈 직전에 '숨통'...바닥난 상수원 하류의 물로 '콸콸'

강릉 시민들의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9%까지 떨어져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작하려던 찰나에 하류 남대천의 물을 저수지

바다의 포식자 '상어의 위기'...이빨이 사라질 수 있다

해양 산성화로 인해 상어의 이빨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독일 하인리히 하이네대학 막시밀리안 바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산성

"재발의된 '기업인권환경실사법'에 기후실사도 의무화해야"

올 6월 재발의된 '기업인권환경실사법'에 기후대응 관련조항이 빠져있어, 이를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인권환경실사법'은 기업의 인권과 환

英 141년만에 가장 더운 여름…10년새 평균기온 1.54°C 상승

영국은 올여름 10년전에 비해 평균기온이 1.54℃ 상승하면서 1884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영국 기상청은 지난 2

산림벌채로 20년간 열대지방 50만명이 사망...왜?

지난 20년간 벌채 등 토지개간으로 국지적 기온이 상승하면서 열대지방에서 50만명이 사망했다고 연구결과가 나왔다. 숲이 사라지면서 기온이 오르고

토양 미생물에서 '슈퍼박테리아' 잡을 항생물질 발견

일반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황색포도알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생물질이 발견됐다.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자생 방선균 '스트렙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