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시민들의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9%까지 떨어져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작하려던 찰나에 하류 남대천의 물을 저수지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릉시는 남대천 용수개발 사업을 통해 상수원 하류의 남대천 구산농보에 저장한 물을 2㎞ 떨어진 상류의 오봉저수지까지 끌어올리는 통수 작업을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관을 통해 끌어올린 물은 하루 1만t씩 오봉저수지로 쏟아지고 있다.
남대천 구상농보에 저장한 물은 원래 농업용수로 사용하던 것이다. 그러나 4개월째 이어지는 가뭄으로 강릉 시민들이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강릉시는 14억원들을 들여 물을 끌어올리는 사업을 진행했고, 당초 30일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그 일정이 조금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8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전날보다 0.5%포인트 낮은 15.9%까지 떨어졌다. 이미 지난 20일부터 계량기를 50% 잠그는 제한급수를 실시한 강릉은 저수율이 15% 밑으로 떨어지면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 시점이 28일에서 29일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행히 남대천 물끌어올리기 작업이 앞당겨지면서 75%까지 제한급수를 하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수돗물이 75%까지 잠기게 되면 낮은 수압으로 인해 고지대에서는 물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강릉시는 또 소방차 등 공공차량 31대를 투입돼 연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 하루 798t의 물을 공급하는 운반급수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앞으로는 민간 36대를 추가 투입해 총 67대 급수 차량이 하루 약 4200t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봉저수지 상류인 왕산면 도마천과 왕산천 일원에 물길 터주기 공사를 추진해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하천 유입량을 높였다.
강릉은 9월까지 가뭄을 해갈시킬 수 있는 큰 비가 예보되지 않아, 당분간 물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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