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유사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아이콘 정수기'와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제품의 외관은 물론 표시부 아이폰 배치와 조작부 구성까지 비슷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두 회사가 정수기 제품의 디자인 유사성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쿠쿠홈시스가 '제로100 슬림 얼음정수기'를 출시하면서 디자인 유사성 논란이 시작됐다. 이 제품은 코웨이가 지난 2022년 6월 출시한 '아이콘 얼음정수기'와 너무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아이콘 얼음정수기'는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각진 형상의 외관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당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코웨이는 쿠쿠홈시스 제품이 '아이콘 얼음정수기'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베꼈다고 판단해 경고성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이의를 제기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코웨이는 지난해 4월 판매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코웨이는 '아이콘 얼음정수기'를 출시하기에 앞서 2022년 3월 디자인권을 출원해 2023년 2월 등록을 완료했던 것이다.
코웨이 측은 "아이콘 정수기 디자인은 수년간 직원들의 노력과 수고가 축적된 핵심 디자인 자산이자 코웨이 정수기를 상징하는 핵심 아이덴티티"라며 "디자인 유사 수준을 넘어 기업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혼선을 초래할 경우, 단일 회사의 브랜드 가치 훼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오인과 혼돈을 유발해 건전한 시장 경쟁 체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강경대응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올 8월 11일~22일까지 전국 20~69세 정수기 구매·렌탈 경험 소비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95%가 두 제품의 디자인이 '유사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8%는 '디자인 차이가 거의 없어 매우 유사하게 느낀다'고 답해, 소비자 대다수는 두 제품의 디자인 차리를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쿠쿠는 과거에 쿠첸을 상대로 특허권 소송을 제기하면서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하게 주장했던 기업인만큼 다른 회사의 디자인을 모방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자인은 단순 외형이 아니라 기술, 소비자 경험, 누적된 브랜드 철학이 집약된 결과물"이라며 "유사 디자인 논란이 반복되면 기업의 혁신 동기가 약화되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반복적인 유사 디자인 논란은 단순히 기업간 다툼을 넘어, 산업 전반의 혁신과 공정한 경쟁 질서를 훼손할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라며 "디자인의 가치를 훼손하는 관행이 굳어지는 것을 묵과하지 않고, 원칙에 따라 필요한 법적조치를 포함해 강경하게 대응함으로써 코웨이 디자인이 지닌 오리지널리티와 리더십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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