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8 13:25:15
  • -
  • +
  • 인쇄
'한국 기후위기 평가 보고서 2025' 발간
'온난화 추세 강화...매년 기온기록 경신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금보다 최대 9배 이상 늘어나, 강릉과 같은 '폭염성 급성가뭄' 발생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수면도 최대 82cm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환경부와 기상청이 5년만에 발간한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에 따르면, 21세기말(2081∼2100)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온실가스 감축 정도에 따라 2.3℃(낮은 단계 기후변화 시나리오, SSP1-2.6)에서 최대 7.0℃(매우 높은 단계 기후변화 시나리오, SSP5-8.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농도는 증가 추세다. 전지구 평균보다 각각 6~8ppm, 80~102ppb, 0.7~0.9ppb 높게 나왔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역과 고도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지난해 농도 증가율은 평균 3.4ppm에 달했다. 이는 이전 10년 연평균 2.4ppm을 넘어서는 수치다. 폐기물 매립은 국내 메탄 배출의 27%를 차지했다.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진 탓인지 폭염의 정도도 심각해지고 있다. 2023년 연평균 기온은 13.7℃로 1위를 찍었는데, 바로 1년 후인 2024년 14.5℃로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5~2024년 평균 폭염일수는 15.6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2100년에 이르면 폭염일수는 연평균 24.2일(SSP1-2.6)~79.5일(SSP5-8.5)로, 지금보다 3~9배 증가한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수는 2020~2023년 평균 1709명(사망 17명) 대비 2024년에는 2배 증가했다. 2050년대 고령자의 고온으로 인한 초과사망률은 '중간단계 기후변화 시나리오(SSP2-4.5)' 아래에서 4.36%, '약간 높은 단계 기후변화 시나리오(SSP3-7.0)'에서는 5.5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바다도 뜨거워졌다. 우리나라 바닷물 수온은 1968~2023년 사이에 1.44℃ 상승했다. 이는 지구평균 0.7℃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해수면 상승률은 1993~2018년 사이에 지구평균 3.4mm보다 높은 연 3.6mm를 기록했다. 1982~2020년 동해 해양열파 발생횟수와 발생일수가 각각 1.97회/년, 12.1일/년으로 증가하면서 수산업 피해도 컸다. 수산업은 최근 14년간(2011~2024) 고수온 3472억원, 저수온 308억원의 누적 피해가 발생했다. 오는 2100년까지 우리나라 주요 양식 밀집 해역의 수온은 약 4~5℃ 상승(SSP5-8.5)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반도에서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는 극한고온 현상은 인위적 강제력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으며, 특히 2018년 한반도 폭염 사례는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에 의해 발생확률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겨울철 기온은 장기적으로 상승해 20세기 초 대비 약 1.6℃ 증가했고, 한파는 북극진동, 블로킹 등 대기순환 요인과 연계돼 폭설 등 복합재해를 동반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는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태풍의 극한강수 발생 영역이 16~37% 확대됐다. 동중국해에서 초강력 태풍이 유지될 수 있는 28.8℃ 이상 고수온 발생 확률이 최소 5배 이상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여름철 폭염에 따른 '폭염형 급성가뭄' 발생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기온변화에 따른 산림과 식생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침엽수림 면적은 14% 줄고 혼효림도 11% 감소했다. 반면 활엽수림 면적은 21%나 늘었다. 저온에 강한 맥주보리와 쌀보리 재배지가 북상했고, 사과 재배면적도 북상하고 있다. 이 추세로 가면 2029년에 철원과 양구, 화천이 사과 주생산지가 될 것으로 봤다. 또 기후변화로 봄철 가뭄이 증가하면서 산불은 2014~2023년 연평균 567건이 발생했고, 위험지역은 계속 늘고 있다. 

기후리스크 증가에 따라 인명·경제적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ESG 등 주요 환경이슈 대응 필요성 대두되고 있다. 최근 10년(2012~2021) 자연재해 손실액은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보고서는 우리나라 기후위기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기후위기 적응 해법과 시사점을 국민에게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10',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14',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이어 네번째로 발간하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기후위기 과학적 근거(기상청, 제1실무그룹)' '기후위기 영향 및 적응(환경부, 제2실무그룹)' 분야의 전문가 총 112명이 참여했다. 한반도를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총 2000여편의 국내외 논문과 각종 보고서의 연구 결과를 분석·평가해, 한국 기후위기 연구 동향과 전망을 집대성한 백서다.

보고서 전문은 9월 19일부터 환경부(www.me.go.kr), 국립환경과학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www.nier.go.kr/naccc) 및 기상청 기후정보포털(www.climate.go.kr)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주말날씨] -15℃ '맹추위' 다시 기승...전라·제주 '눈폭탄'

6일 찾아온 강추위가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 아침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 이하로 떨어지고, 강풍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15℃ 안팎까지 내려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