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홍수 빈발하는데...美기후적응센터, 예산 삭감으로 존폐 기로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9 10:38:23
  • -
  • +
  • 인쇄
▲지질조사중인 USGS 연구원 (사진=AP 연합뉴스)

미국의 기후대응 연구기관들이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운영 위기를 맞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연구 관련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 산하 기후적응 과학센터들이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미국 전역 9곳에 설치된 이 센터들은 가뭄, 산불, 해수면 상승 등 기후위기가 생태계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센터가 다루는 연구 주제는 지역사회와 직결된다. 미국 서부에서는 대형 산불이 해마다 발생하고 있고, 중서부 농업 지대는 반복되는 가뭄으로 생산량이 위협받고 있다. 플로리다와 걸프 연안 역시 해수면 상승으로 홍수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데이터와 예측모델이 없다면 이러한 재난에 대한 정책 대응은 뒷걸음질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예산 삭감의 여파는 단순히 연구 차질에 그치지 않는다. 기후적응 과학센터는 주정부, 원주민 공동체, 농업·수자원 기관과 협력해 맞춤형 대응책을 수립해온 기관이다. 따라서 지원이 끊기면 지역 차원의 대응 역량도 동시에 약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현장과 직접 연결된 연구와 정책이 중단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정치적 이유로 과학 기반 정책의 토대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 미국의 기후 리스크 관리 능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본다.

미국의 기후 과학 예산 축소는 국제 사회에도 부담을 안긴다. 미국은 기후 모델링과 데이터 수집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기 때문에, 연구 공백은 글로벌 기후 협력과 국제 협상 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연휴날씨] 강풍 동반한 '비소식'...보름달은 구름 사이 '빼꼼'

추석연휴 초반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보됐다. 추석 당일 보름달 보기는 쉽지 않겠다.서해상에서 저기압이 형성되면

인구많은 세계 대도시 43곳 '폭염일수 90년 이후 25% 급증'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워싱턴DC, 런던, 베이징, 도쿄 등 전세계 주요 대도시에서 무더운 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는 세계에

'불의 고리' 필리핀 세부 한밤에 '흔들'...6.9 지진에 사망자 속출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찾는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 세부에서 규모 6.9 지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31명이 사망했다.이번 지진은 지난 9월 30일 오후 10시 5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