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2 12:04:54
  • -
  • +
  • 인쇄
▲레오 14세 교황 (사진=연합뉴스)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10주년 기념행사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전세계를 향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찬미받으소서' 회칙은 2015년 6월 프란치스코 전 교황이 발표한 것으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돌아보고 생태적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레오 교황은 환경·원주민 단체대표 1000여명을 마주한 연설에서 "이미 일어난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며 다가오는 유엔 기후회의가 "지구의 외침과 가난한 사람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후속 회칙을 인용하며 "일부 지도자들이 "기후변화의 명백한 징후를 조롱하고,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조롱하고, 심지어 기후변화에 피해를 입는 가난한 사람들을 비난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기후변화는 사기극"이라고 주장한지 9일만에 나온 발언으로, 트럼프를 비롯한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발표된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후속 회칙은 세계 지도자들에게 너무 늦기 전에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구속력 있는 목표를 세울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레오 교황은 환경 대의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마음의 변화를 촉구하며 여기에 모든 기독교인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그분의 피조물을 멸시할 수 없다"며 "연약하고 상처받은 모든 것에 대한 그분의 보살핌에 참여하지 않고서 우리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레오 교황은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뜻을 이어받아 바티칸 농경지를 태양광 발전소로 전환하려는 바티칸의 계획을 축복했다. 이 발전소가 가동될 경우 바티칸은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아마존 '지구허파' 옛말?...14만건 산불로 '탄소배출원'으로 전락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난해 산림벌채보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유럽연합(EU) 공동연구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