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10주년 기념행사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전세계를 향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찬미받으소서' 회칙은 2015년 6월 프란치스코 전 교황이 발표한 것으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돌아보고 생태적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레오 교황은 환경·원주민 단체대표 1000여명을 마주한 연설에서 "이미 일어난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며 다가오는 유엔 기후회의가 "지구의 외침과 가난한 사람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후속 회칙을 인용하며 "일부 지도자들이 "기후변화의 명백한 징후를 조롱하고,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조롱하고, 심지어 기후변화에 피해를 입는 가난한 사람들을 비난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기후변화는 사기극"이라고 주장한지 9일만에 나온 발언으로, 트럼프를 비롯한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발표된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후속 회칙은 세계 지도자들에게 너무 늦기 전에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구속력 있는 목표를 세울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레오 교황은 환경 대의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마음의 변화를 촉구하며 여기에 모든 기독교인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그분의 피조물을 멸시할 수 없다"며 "연약하고 상처받은 모든 것에 대한 그분의 보살핌에 참여하지 않고서 우리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레오 교황은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뜻을 이어받아 바티칸 농경지를 태양광 발전소로 전환하려는 바티칸의 계획을 축복했다. 이 발전소가 가동될 경우 바티칸은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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