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미세플라스틱 '우울증·대장암' 유발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3 17:50:23
  • -
  • +
  • 인쇄

체내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이 우울증과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안 파허-도이치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인체 장내 세균을 5가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시킨 결과, 우울증 및 대장암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도이치 박사는 "아직 결론짓기에는 이르지만, 장내 미생물은 소화부터 정신건강까지 건강의 여러 측면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며 "가능한 한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혈액, 태반, 폐, 심지어 뇌까지 인체 거의 모든 곳에서 발견됐다. 인체 내 미세플라스틱 축적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대뇌에만 약 5g가량의 미세플라스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히 규명된 바 없지만,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장내 미생물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 신경과학자인 제이미 로스 박사는 생쥐를 해부했을 때 뇌를 포함한 모든 기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뇌 건강과 관련된 핵심 단백질인 GFAP가 고갈돼 있었다고 밝혔다. GFAP 부족은 주로 우울증과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이후 인간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치매 환자의 뇌와 심장병 환자의 동맥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체내 미세플라스틱이 있는 사람들은 3년 이내에 뇌졸중, 심장마비를 겪을 가능성이 약 5배 더 높았다.

또 로스 박사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APOE4 유전자를 보유한 쥐는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경우 일반 쥐보다 인지력 저하가 더 심하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을 완전히 피하긴 불가능하지만 일상에서 최대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플라스틱 식기로 음식을 요리하지 말고, 뜨거운 음료나 음식을 플라스틱 식기에 담지 말 것을 권했다. 또 미세플라스틱 방출량이 많은 티백 대신 가급적 잎차 형태로 섭취하고, 주방식기 및 도구는 유리나 스테인리스, 나무 등의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침구와 개인 위생용품은 천연섬유 소재를 사용하고, 생리용품은 100% 면이나 실리콘 소재 사용 그리고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우레탄. 아크릴레이트 등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간 퍼스널케어 제품 및 화장품은 피할 것 등을 제시했다.

외출시에는 거리를 조용히 걷고, 가급적 차량 옆을 걷는 일을 피하고, 차 안에서는 창문을 닫아놓는 등의 행동이 대기중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 박사는 아울러 "플라스틱이 매립지에 버려지면 천천히 분해되며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한다"며 플라스틱 제품은 재활용 및 분리수거를 하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주말날씨] -15℃ '맹추위' 다시 기승...전라·제주 '눈폭탄'

6일 찾아온 강추위가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 아침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 이하로 떨어지고, 강풍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15℃ 안팎까지 내려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