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필터 금지해야"...유해물질 못거르고 미세플라스틱만 흡입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0 17: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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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필터가 정작 유해물질을 거르는 기능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세플라스틱만 인체로 흡입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영국 중독연구협회 학술지 '에딕션(Addiction)'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담배 필터는 안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는다"며 "실제로는 유해물질을 줄이지 않고 사람들이 더 깊고 더 오래 담배를 흡입하게 한다"고 적시했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를 작성한 주요 저자 캐서린 이스트 브라이튼서식스의과대학 공중보건 부교수는 "공중보건과 환경을 위해 담배 필터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배 필터는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플라스틱 오염의 주 원인으로 연구팀은 꼽았다. 사용자가 담배를 흡입하면 필터의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 섬유와 미세플라스틱이 폐로 유입돼 담배 피해를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필터 도입 이후 폐 선암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필터에 여러가지 맛을 첨가해 중독성을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환경에 버려지는 담배는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의 주 원인이기도 하다.

현재 영국 성인 흡연자는 약 600만명으로 하루평균 담배 소비량은 1인당 약 11개비다. 또 대부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필터가 내장된 담배를 선택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인용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분의 3과 흡연자의 5분의 4 이상은 필터가 흡연으로 인한 건강상의 해를 예방한다고 잘못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 정부의 '담배 및 전자담배 법안'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금연법'으로도 불리는 이 법안은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에게는 평생 담배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당초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연구팀은 이 법안에 필터를 금지하는 규정도 추가해야 한다며 "공공 교육 캠페인을 통해 담배 필터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는 일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자 중 1명인 헤이즐 치즈먼 '액션 온 스모킹 앤 헬스'(Action on Smoking and Health) 최고경영자는 "필터는 사람들이 흡연을 지속하고 담배산업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마케팅 사기"라며 "이 속임수가 성공하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필터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이러한 속임수를 비롯해 필터를 전면 금지할 기회가 있다"며 필터 규제 및 대중 교육 캠페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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