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강풍까지...10월에 '악천후' 시달리는 호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3 10: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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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호주에 시속 130km에 달하는 강풍까지 불어닥쳤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퀸즐랜드주 버즈빌의 낮 최고기온은 46.1℃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1995년 10월 31일 기록한 45.1°C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버크의 낮기온도 44.8℃를 기록하면서 지난 1919년 10월 31일 기록했던 43.9°C를 상회했다.

같은날 퀸즐랜드주 윈도라는 43.2°C, 타르고민다는 43.1°C,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뭄바는 44.1°C를 기록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티부부라는 42.6°C, 코바 40.1°C, 시드니 서부의 펜리스 호수39°C, 센트럴 코스트의 고스포드 36.9°C로 사상 최고치가 관측됐다.

호주 기상처은 "뉴사우스웨일스와 퀸즐랜드주 모두 1910년 기상관측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22일 시드니 최고 기온도 37°C로 평년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2004년 10월 38.2°C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이날 워싱턴주, 노던 테리토리,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주 일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뱅크스타운 공항은 39.8°C, 펜리스 레이크스 39.5°C, 고스포드 38.6°C, 윌리엄타운 RAAF 기지 39.8°C 등 곳곳에서 10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동부 해안, 특히 뉴사우스웨일스주의 10월 기온은 평균보다 10~16°C 더 높고, 시드니 인근 지역들도 10월 최고 기온에 근접하거나 갱신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폭염이 덮친 호주에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악천후가 극에 달했다. 빅토리아주가 배스 해협을 통과하는 저기압의 영향 아래 들면서, 멜버른에서는 시속 90~100km, 남서부 해안을 따라 최대 시속 130km에 달하는 비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호주 당국은 빅토리아주뿐만 아니라 뉴사우스웨일스주 해안,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에도 악천후 경보를 발령했다. 

이미 22일 빅토리아주 남서부의 겔리브랜드 산에 최고 시속 120km의 돌풍이 불어닥쳤으며 포트 페어리, 포틀랜드, 워남불 모두 시속 90km 이상의 강풍을 기록했다.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에 위치한 윌리엄 산에서는 시속 109km, 아발론과 포트 필립 베이의 포크너 비콘은 시속 96km, 스타웰과 포틀랜드 공항은 시속 91km를 기록하는 등 빅토리아주 남서부와 중부 대부분에서 90km 이상의 돌풍이 불었다. 멜버른에는 시속 90~100km의 돌풍이 예고됐다. 주 응급서비스 당국은 주 전역에서 들어온 지원 요청 556건 가운데 401건이 나무 쓰러짐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랭전선이 호주 남부를 통과하면서, 강풍에 의해 폭염이 뉴사우스웨일스주와 퀸즐랜드주로 밀려오기 때문이라고 호주 기상청은 설명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북부, 노던 테리토리,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지역에 정체되면서 달궈진 고기압이 남부를 가로질러 이동하는 저기압에 밀려 동쪽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이다.

고온에 강풍까지 불면서 산불 위험까지 높아진 상태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농림소방청 대변인 현재까지 주 전역에서 37건의 산불과 들불이 발생했으며 13건은 아직 진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는 23일에는 퀸즐랜드주 남동부가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동부 해안과 남부를 제외한 지역은 폭염이 주말, 길게는 다음주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안전을 유지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호주 연평균 기온은 1910년보다 약 1.5°C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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