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나라 자메이카가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상륙하면서 쑥대밭이 됐다.
자메이카를 강타한 허리케인 '멀리사'(Melissa)'는 카리브해 북부에서 발생해 순식간에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했고, 시속 298㎞(185마일)에 달하는 풍속으로 상륙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자메이카 남서부 지역인 뉴호프 인근에 상륙한 '멀리사'는 지난 9월 대만을 강타해 큰 피해를 일으켰던 '라가사'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발생한 열대성 폭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는 것이다.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폭풍우에 나무는 뿌리째 뽑히고 건물의 지붕은 날아갔다.
자메이카 국가공공사업청(NWA)에 따르면 주택뿐 아니라 도로와 다리 등 지역 인프라가 모두 침수됐고, 일부 지역은 홍수로 인해 완전히 고립됐다. 전기와 통신이 끊긴 지역은 상황이 어떤지 확인조차 불가하다.
허리케인의 타격을 받은 지역에서는 인터넷도 끊겼다.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는 자메이카 북서부 해노버구에서 오전 11시 20분 기준 네트워크 연결률이 2%에 불과했으며, 다른 지역들도 연결률이 53~86%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악어에 의한 피해도 우려됐다. 악어들이 서식지 수위가 높아지면서 주거지역까지 이동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메이카 정부는 "예기치 못한 야생동물 출현에 대비하도록 하고, 홍수 지역을 피해야 한다"며 "아이들과 반려동물이 위험한 곳에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메이카 정부는 '멀리사'로 인해 현재 약 150만명이 직접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피해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NHC는 멀리사로 인한 전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최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멀리사는 자메이카에 상륙한 이후 4등급으로 다소 세력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시속 약 240km의 강풍을 동반한 채 북쪽에 있는 쿠바로 향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쿠바 남동부 해안에서는 최대 3.6m 폭풍 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쿠바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는 약 16만8900명이 이미 대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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