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확대한다면서..."개정된 기후부 지침서 환경·주민 배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9 17:50:01
  • -
  • +
  • 인쇄

정부가 개정한 해상풍력 환경성평가 지침에 환경영향과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이 녹색연합과 함께 '해상풍력발전사업 환경성평가 지침'(이하 평가지침) 등을 분석한 결과, 평가지침 개정 과정에서 산업부가 4년간 진행한 연구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29일 밝혔다.

또 해상풍력특별법 시행 이후에도 입지정보망 구축을 늦추는 등 정부의 풍력발전 산업 진흥 의지와 달리, 제도적 준비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해상풍력 사업은 어업권, 해상보호구역, 철새·해양포유류 서식지 등 주민 생활권과 생태계가 밀집한 연안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환경과 주민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해상풍력 확대로 인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환경성평가 지침이 제대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 6월 개정한 평가지침은 4년간의 연구 결과로 도출된 표준평가 지침안의 주요 내용을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 이 표준평가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주하고, 한국환경연구원 주관으로 한국전력공사·해양과학기술원 등 6개 기관이 참여한 '해상풍력단지 해양공간 환경영향분석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을 통해 마련된 것이다 .

그러나 올해 평가지침 개정 과정에서 표준평가안의 주요 항목인 △자연환경자산(멸종위기종 등) △대기질·온실가스 △폐기물 △전자기장 △일조 장애 △사회·경제환경 (인구, 산업)등이 모두 누락됐다.

공통 항목으로 제시된 소음, 해양동식물 영향의 조사·저감방안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조류 관련 항목만 극히 일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필요시 지역주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계량화된 설문·청문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조항이 개정 과정에서 삭제됐다. 녹색연합은 "해상풍력 단지가 연안·도서 인근에 위치하는 만큼, 주민의견 조사는 사업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절차"라며 "주민 의견조사가 수용성 확보의 핵심 절차임에도 이를 삭제한 것은 명백한 후퇴"라고 비판했다 .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평가지침 개정 과정에서 사업자 단체인 환경영향평가협회, 한국풍력산업협회에는 의견을 요청했지만, 주요 관련 부서인 해양수산부와 이해관계자인 기후환경단체 등에는 의견을 묻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지침의 환경조사·영향·저감방안을 강화하는 환경연구원, 한국환경공단의 의견도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철새 등의 생태를 연구하는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은 어떤 의견도 제출하지 않았다.

부실한 평가지침은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녹색연합은 "인천 해상풍력 1, 2호기 환경영향평가 초안의 경우 철새와 경관조사 등에서 부실조사가 확인됐다"며 "기후부가 환경영향평가를 엄격하게 심의하고 평가지침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상풍력 입지정보망 구축도 지연되는 문제가 있다. '해상풍력특별법'은 멸종위기종 서식지, 철새도래지, 해양포유류 경로, 보호구역 등 환경정보를 통합해 입지정보망을 구축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구축 일정을 내년 8월로 잡았다. 내년 3월 특별법 시행 이후 5개월간 공백이 발생하는 셈이다.

정혜경 의원은 "입지정보망이 늦어지면 환경 부적합 지역에서 사업이 먼저 추진되고 갈등이 불가피하다"며 입지정보망을 내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공개하도록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기후/환경

+

기후위기가 '청년소득' 줄인다...알파세대는 2억원 넘게 손실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지면 호주 청소년세대가 평생 약 18만5000달러(약 2억7700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글로벌 컨설

기후테크 협의체 '그린테크얼라이언스' 사단법인으로 출범

그린테크얼라이언스(GreenTech Alliance)가 기후환경에너지부 산하 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

기온 2℃ 오르면…'식량불안 국가' 3배로 늘어난다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할 경우 식량불안을 겪는 국가의 수가 최대 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국제환경개발연구소 보고서에

남극 이상고온에 황제펭귄만 나홀로 개체수 증가...왜?

남극의 이상고온으로 황제펭귄(King Penguin)의 번식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개체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젠투펭귄 등 다른 펭귄

[기후테크] "습식 CCUS 기술로 포집효율 최고로 끌어올렸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 바로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입니다."씨이텍의 이윤제 대표는 탄소중립 시대의 현실적인 해법

역대 가장 더웠던 '최근 10년'...바다 에너지 흡수량 '포화상태'

지난 10여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다가 인류 에너지 사용량의 18배에 달하는 열을 흡수하며 온난화가 가속되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