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8m 트리가 '우뚝'...더현대 "산타마을에 놀러오세요"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3 16:25:50
  • -
  • +
  • 인쇄
▲서울 여의도 더현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사진=현대백화점)

크리스마스를 두달여 앞두고 서울 여의도에 '산타마을'이 생겼다. 현대백화점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더현대서울 5층에 조성한 'H빌리지'이다. 이 마을의 테마는 감기에 걸린 산타와 엘프, 루돌프 대신에 곰돌이 '해리'가 아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리는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시그니처 캐릭터인 곰인형에 행복을 의미하는 'happy'를 사람이름처럼 붙인 것이다.

곰돌이 '해리'는 마을 곳곳에서 아이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작하고 포장하고, 배송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Atelier de Noël; made with love)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테마는 선물을 제작하고 포장·배달하는 전 과정을 담았다"면서 "선물을 배달하기까지의 과정과 시간을 보여줌으로써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H 빌리지'를 둘러싸고 있는 숲에는 8m 높이의 대형트리를 비롯해 약 100그루의 생목이 조성돼 있다. 숲속 곳곳에 설치된 동물 키네틱 오브제가 생동감을 더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포근한 분위기의 산타의 집이 먼저 보인다. 집 내부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벽난로, 움직이는 강아지와 다람쥐, 오래된 서적과 사진 등을 배치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두막은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져 정말 산타가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관람 동선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해리의 여정을 따라 구성됐다. 첫번째 코너는 천장에 하얀색 베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방에 전세계 아이들의 소원이 담긴 편지가 한가득 쌓여있는 '편지 공방'이 나온다. 하늘에서 날아온 것처럼 연출한 1000장의 편지에는 저마다의 소원이 손글씨로 적혀있었다. 현대백화점이 강조한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편지로 소원을 일일이 확인한 해리는 그 다음 공정으로 '선물 공방'에서 다양한 선물을 준비한다. 공방 안쪽에는 호두까기 인형과 장난감 병정, 미니 케이크 등 아기자기한 선물 오브제가 놓여있고, 그 옆에 열심히 선물을 준비하는 해리들을 볼 수 있다. 완성된 선물은 한가운데 레일 위에 올려져 그 다음 공정인 '포장 공방'으로 이동한다. 모든 공간을 둘러보고 나니, 해리와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선물을 만드는 해리들과 장난감으로 가득한 '선물 공방' @newstree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디자이너는 "클릭 한번이면 선물이 도착하는 시대에 잊혀진 정성의 시간을 되살리고자 했다"며 "1000장의 손편지와 1000개의 펠트 인형, 선물 상자, 포장 리본 등 모든 요소를 직접 준비하며 사람의 손길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타의 집을 콘셉트로 포근하면서도 목가적인 디자인으로 동화같은 분위기를 살렸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개발한 크리스마스 에디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해리의 선물상점'도 마련했다. 상점에는 크리스마스 콘셉트에 맞춰 산타 모자와 망토를 두른 '해리 곰인형 리미티드 에디션'을 비롯해 키링, 머그컵, 엽서, 오너먼트 등 60여종의 크리스마스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에 맞춰 5층에 테마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곳은 한해 수십만명이 찾을 정도로 연말 인증샷 성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도 100만명이 넘게 방문했다. 이 열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23일 진행한 네이버 사전예약에서는 30분만에 4만5000명이 모두 차버렸다. 더현대는 "사전예약자는 하루 5000명, 일반까지 하루 8000명 정도 방문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공개 첫날인 3일은 개장도 되기전인 오전 9시부터 백화점 입구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자녀들과 함께 H 빌리지를 찾은 30대 이모씨는 "작년에도 아이들과 방문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는데, 오늘도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