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또 '괴물 태풍'...필리핀 230㎞ 슈퍼태풍에 '초토화'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0 11:35:45
  • -
  • +
  • 인쇄
▲슈퍼태풍 풍웡으로 쑥대밭이 된 필리핀 해안 마을(사진=신화통신 연합뉴스)

태풍 '갈매기'에 이어 최대 풍속 230㎞/h에 달하는 슈퍼 태풍 '풍웡'이 필리핀을 또 강타했다. 풍웡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봉황(鳳凰)을 뜻하는 광둥어다.

9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제26호 태풍 풍웡은 이날 오후 9시 10분쯤 강풍을 동반하며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상륙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카탄두아네스주에서는 파도로 인해 해안가 주택들이 붕괴됐고, 오로라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또 2명이 숨지고 118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다. 루손섬 전역과 수도 마닐라의 학교, 정부기관 등은 11일까지 임시 폐쇄된다. 마닐라 공항도 폐쇄됐다. 이에 따라 항공편도 400편이 취소됐다.

현지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태풍이 최근 몇 년 동안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필리핀에서는 풍속이 시속 185㎞를 넘는 열대성 저기압을 '슈퍼 태풍'으로 분류하는데, 이번 태풍의 중심 최대 풍속은 시속 185㎞에 달했고, 순간 최대풍속은 시속 230㎞를 기록했다.

이처럼 강력한 태풍은 필리핀 전역을 휩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필리핀 기상청은 지붕을 뜯어내는 수준의 강풍과 함께 최소 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필리핀은 앞서 지난 5일에도 최대 풍속 220㎞ 강풍을 동반한 제25호 태풍 '갈매기'로 인해 224명 넘게 숨지고 109명이 실종된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나흘만에 또다시 더 강력한 태풍이 상륙하면서 국가적 피해가 막대해지고 있다.

필리핀은 매년 20차례 넘는 태풍이나 폭풍을 겪고 있지만 올해는 유독 태풍도 빈번해지고 강력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해양열파 등 이상 현상이 발생하면서 태풍의 위력이 더 강해지고 있어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벤 클라크 영국 런던그랜텀연구소 극한기후 연구원은 "북서태평양과 남중국해 해수면 온도는 모두 이례적으로 따뜻한 상태"라며 "이런 고온으로 인해 태풍이 더 강력해져 많은 비를 동반하고 있는데 이같은 고온 현상은 인간이 유발한 지구온난화와 매우 분명하게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풍웡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10일 필리핀을 벗어난 뒤 13일에는 대만 서쪽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4일쯤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기후/환경

+

유럽 교회의 오르간 조율기록이 기후온난화 추적 데이터?

유럽의 각 교회에서 오르간을 조율할 당시 기록된 기온이 기후온난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영국 노팅엄 트렌트

AI로 도로살얼음까지 예보...정부 '4차 기후위기 대응대책' 확정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살얼음(블랙아이스)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2시간전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

그린란드 쓰나미 원인 밝혀졌다…"해저지진 아닌 빙하붕괴"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가 해저 지진 때문이 아니라 빙하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2일(현지시간) 스페인 환경&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