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갈매기'에 이어 최대 풍속 230㎞/h에 달하는 슈퍼 태풍 '풍웡'이 필리핀을 또 강타했다. 풍웡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봉황(鳳凰)을 뜻하는 광둥어다.
9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제26호 태풍 풍웡은 이날 오후 9시 10분쯤 강풍을 동반하며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상륙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카탄두아네스주에서는 파도로 인해 해안가 주택들이 붕괴됐고, 오로라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또 2명이 숨지고 118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다. 루손섬 전역과 수도 마닐라의 학교, 정부기관 등은 11일까지 임시 폐쇄된다. 마닐라 공항도 폐쇄됐다. 이에 따라 항공편도 400편이 취소됐다.
현지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태풍이 최근 몇 년 동안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필리핀에서는 풍속이 시속 185㎞를 넘는 열대성 저기압을 '슈퍼 태풍'으로 분류하는데, 이번 태풍의 중심 최대 풍속은 시속 185㎞에 달했고, 순간 최대풍속은 시속 230㎞를 기록했다.
이처럼 강력한 태풍은 필리핀 전역을 휩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필리핀 기상청은 지붕을 뜯어내는 수준의 강풍과 함께 최소 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필리핀은 앞서 지난 5일에도 최대 풍속 220㎞ 강풍을 동반한 제25호 태풍 '갈매기'로 인해 224명 넘게 숨지고 109명이 실종된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나흘만에 또다시 더 강력한 태풍이 상륙하면서 국가적 피해가 막대해지고 있다.
필리핀은 매년 20차례 넘는 태풍이나 폭풍을 겪고 있지만 올해는 유독 태풍도 빈번해지고 강력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해양열파 등 이상 현상이 발생하면서 태풍의 위력이 더 강해지고 있어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벤 클라크 영국 런던그랜텀연구소 극한기후 연구원은 "북서태평양과 남중국해 해수면 온도는 모두 이례적으로 따뜻한 상태"라며 "이런 고온으로 인해 태풍이 더 강력해져 많은 비를 동반하고 있는데 이같은 고온 현상은 인간이 유발한 지구온난화와 매우 분명하게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풍웡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10일 필리핀을 벗어난 뒤 13일에는 대만 서쪽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4일쯤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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