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어려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0 10:47:48
  • -
  • +
  • 인쇄
▲ 경기도청 (사진=경기도)

여전히 많은 수출기업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절차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경기FTA통상진흥센터(경기FTA센터) 주관으로 '2025 경기도 탄소중립 대응 관련 기업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같은 내용의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는 경기FTA센터 2025년 탄소중립 대응 지원사업 참여기업 258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 현황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됐으나, 여전히 대응하고 있지 못한 기업이 절반 가량이다.

2024년도 조사에서는 EU CBAM에 "대응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34.1%에 불과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50%로 증가했으며,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기업은 2024년도 응답률 65.9%에서 2025년도 50%로 감소했다. 전년 대비 대응 인식 및 노력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기업들이 꼽은 탄소중립 대응의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절차 이행 역량 부족(38%) △진단·컨설팅 비용의 부담(22%) △내부 전문인력 부족(18.67%) 순이었다.

향후 희망하는 지원사업으로는 △소배출량 산정·검증·감축 컨설팅(29.32%) △환경인증 취득 지원(21.8%) △탄소감축 공정 및 설비 전환 지원(17.29%) △전문인력 양성 지원(12.5%) 등이 있었다.

EU는 2050년 탄소중립을 국가 전략 목표로 설정하고 2023년 10월부터 시범 운영으로 철강·알루미늄·시멘트·비료·전력·수소 등 6개 품목에 탄소배출량 보고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2026년 1월 본격 시행 이후에는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거래처로부터 탄소배출량 정보 공개 요청을 받는 기업 비율도 2024년 7.9%에서 2025년 19.3%로 2배 이상 급증했다. EU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거래 유지를 위해 탄소 관련 정보 공개가 필수 조건이 되는 것이다.

경기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FTA센터와 함께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대응 부담 완화를 위해 탄소배출량 검증·감축을 위한 컨설팅 확대, 환경인증 취득 지원 등 강화된 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박경서 경기도 국제통상과장은 "글로벌 탄소 규제 등 비관세장벽의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경기도는 이러한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2023년부터 전국 최초로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을 위한 탄소배출량 산정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여 도내 수출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대응을 선제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