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이윤 회수됐는데 폐지될 석탄발전소에 53조 세금 보상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0 11:13:34
  • -
  • +
  • 인쇄
▲태안화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폐지 예정인 국내 석탄발전소가 여전히 초과보상을 받고 있으며, 그 세수가 약 53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10일 '석탄발전 과잉보상 실태와 해결 방안' 보고서를 통해 현행 전력시장 구조가 이미 투자비와 적정이윤을 모두 회수한 석탄발전소에 과도한 보상을 제공해 에너지 전환을 지연시키고 국민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4년 기준 한국전력공사 부채는 120조원을 넘어서며 2020년 대비 2배로 증가했다. 이는 2021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연료비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화력발전의 연료비를 그대로 보전해주는 '총괄원가보상제'가 2001년 시행 이후 계속 유지돼온 탓이다.

총괄원가보상제는 한전 자회사(남동·남부·서부·중부·동서발전 등)가 운영하는 발전소와 한전간의 정산금 조정을 통해 원가절감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지만, 실제로는 '위험없는 이윤'을 보장해주면서 화력발전 기반 전력산업을 유지하는 보루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분석에 의하면, 2024년 기준 한전 자회사가 소유한 총 53개 석탄발전기 가운데 36기가 이미 투자비와 적정이윤(WACC 4%)을 모두 회수한 상태였다. 이들이 남은 수명인 약 30년간 계속 운영될 경우 적정이윤을 넘는 초과보상 규모가 53조2000억원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또 초과보상액이 가장 높은 5개의 발전기의 경우 30년 수명 시기까지 모두 보장받으면 수익률이 최대 16%에서 13%까지 달해, 초과보상 수준이 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화력발전 과잉보상에 들어가는 재원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쓰이도록 해야 한다"며 현 비용기반 전력시장(Cost Based Pool, CBP 시장)을 빠르게 개편해야 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발전소가 실제 전력을 생산하지 않아도 '준비돼 있다'는 이유로 지급되는 용량요금 제도가 비효율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물가상승률이 반영되면서 기준용량가격은 10년 새 90% 이상 상승했는데, 그 사이 발전기의 실제 고정비는 오히려 감소해 과도한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료비 변동 위험을 발전사가 아닌 한전이 부담하는 현행 전력시장 구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연료비 급등으로 한전의 재정위기를 초래한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같은 시기 발전자회사는 연료비 상승분을 그대로 보전 받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다. 기후솔루션은 "이 구조는 한전의 적자를 국민이 부담하는 '보이지 않는 보조금'이며, 탈탄소 전환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과잉보상 석탄발전소를 즉시 퇴출하는 것이 2040 탈석탄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화력발전소 초과보상 제도 전면 폐지 △한전 및 민간발전소의 실제 수익률 전수조사 및 총괄원가보상제 폐지 △재생에너지 및 유연성 자원에 대한 보상 확대 △재생에너지, ESS, 가상발전소(VPP) 등 신규 전력자원 재투자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기후솔루션 임장혁 연구원은 "현 전력시장 보상제도는 2001년 이후부터 유지돼온 화력발전 기반 전력산업의 산물"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재생에너지 주 전원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가상발전소(VPP) 등 전력 신사업에 맞는 새로운 보상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기후/환경

+

기후위기가 '청년소득' 줄인다...알파세대는 2억원 넘게 손실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지면 호주 청소년세대가 평생 약 18만5000달러(약 2억7700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글로벌 컨설

기후테크 협의체 '그린테크얼라이언스' 사단법인으로 출범

그린테크얼라이언스(GreenTech Alliance)가 기후환경에너지부 산하 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

기온 2℃ 오르면…'식량불안 국가' 3배로 늘어난다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할 경우 식량불안을 겪는 국가의 수가 최대 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국제환경개발연구소 보고서에

남극 이상고온에 황제펭귄만 나홀로 개체수 증가...왜?

남극의 이상고온으로 황제펭귄(King Penguin)의 번식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개체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젠투펭귄 등 다른 펭귄

[기후테크] "습식 CCUS 기술로 포집효율 최고로 끌어올렸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 바로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입니다."씨이텍의 이윤제 대표는 탄소중립 시대의 현실적인 해법

역대 가장 더웠던 '최근 10년'...바다 에너지 흡수량 '포화상태'

지난 10여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다가 인류 에너지 사용량의 18배에 달하는 열을 흡수하며 온난화가 가속되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