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수위 낮아질 걸 예상못했나?...오도가도 못하는 '한강버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7 11: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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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부근에서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려 이틀째 멈춰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바닥에 걸려 멈춘 한강버스가 아직까지 인양되지 못하고 있다. 사고 발생 구역이 애초에 수심이 낮은 곳인 데다, 겨울철 수심이 낮아지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한강버스를 도입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사흘째 오도가도 못하는 이 한강버스는 잠실행 7항차 102호로, 지난 15일 오후 8시 25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 100m 부근에서 바닥에 걸려 서버렸다.

한강버스 측 신고를 받은 119 수난구조대와 한강경찰대가 오후 8시 36분경 출동해 승객 이선을 시작했으며, 오후 9시 14분경 총 82명을 선착장으로 이동시키고 귀가 조치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원인은 토사 퇴적 등으로 항로 수심이 얕아진 데다, 해당 한강버스가 사고 직전 항로를 이탈하면서 수심이 얕은 곳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뚝섬∼잠실 구간은 특히 수심이 얕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시에 따르면 잠실 선착장 인근 구역은 저수심이고, 가스관 보호공 등 지장물 등이 있어 운항 시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 현장 인근에는 수심이 얕은 지역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부표도 설치됐으나 문제의 선박은 부표를 넘어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영사 한강버스와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선장 작성 사고보고서, 선박 내 폐쇄회로(CC)TV, 한강본부 수심 측정 데이터, 항로 준설 실적, 지장물 현황 등 종합 검토해 파악한 결과다.

서울시는 어두운 밤이어서 시야가 제한돼 사고가 났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시는 사고 선박을 인양한 후 정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고 선박은 오는 19일 오후 7시경 만조 시점에 맞춰 수위가 오르면 자력 이동 또는 예인선 작업을 통해 인양한다는 계획이다.

강 수심이 낮아진 것도 사고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정식운항 전인 8월 21일~26일까지 잠실 선착장 인근 항로에 대해 수심 2.8m 이상을 확보한 바 있다. 선박 흘수(선박이 물 위에 떠 있을 때 선체가 가라앉는 깊이) 1.3m, 스케그를 포함하면 1.8m로 여유수심 1m를 확보한 상태였다고 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겨울철 강의 유량이 감소한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시는 참고자료를 통해 "직접적인 원인은 항로 이탈에 따른 저수심 구간 걸림이며, 간접적 원인은 저수심 구간 우측 항로 표시등(부이) 밝기 불충분으로 추정된다"며 "추후 해양안전심판원, 관할 경찰서,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의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여파로 한강버스는 한남대교 상류 항로에 대한 점검과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압구정·옥수·뚝섬·잠실 구간은 운항하지 않고, 한남대교 남단 마곡∼여의도 구간에서만 부분 운항한다.

시는 한남대교 상류 항로 수중 탐사, 저수심 구간 토사퇴적 현황 확인, 부유물 및 이물질 제거, 선기장 교육 강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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