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최근 하락을 거듭하면서 올초 가격대인 9만4000달러선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7일 오전 11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1.32% 떨어진 9만4756달러(약 1억382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10분에는 9만2985달러에 거래되면서 반년 만에 처음으로 9만4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었다.
주요 알트코인도 오전에 큰폭으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오전 11시 기준 전날보다 1.2% 하락한 3113.7달러에 거래중이며, 이날 새벽 한때 2.93% 내려간 3065.4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솔라나(SOL)도 24시간 전 대비 2.18% 하락한 135.9달러, 엑스알피(XRP,리플)는 1.11% 내린 2.19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과 업비트에서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89% 떨어진 1억4157만원에 거래중이고, 이더리움은 2.67% 하락한 46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에 최저 1억3875만원에 거래되며 1억4000만원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실상 지난해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올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2월까지 10만달러 안팎에서 횡보하다 3~4월 7만달러선까지 후퇴하더니, 올 7월 이후 급등하면서 12만달러까지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특화된 새로운 법안을 마련하고, 주요 암호화폐거래소를 상대로 제기된 다수의 소송을 취하하는 등 암호화폐 친화적 행보를 이어간 덕분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100% 관세인상 검토를 발언하면서 한달 사이에 비트코인이 25% 하락했다. 이후 미 연방정부 셧다운,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하 가능성 저하, 고래(대량)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 소식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은 더 떨어졌다. 또 최근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속에 기술주들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암호화폐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 전문 자산운용업체 비트와이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매튜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장 전반이 위험회피 기조"라며 "가상화폐는 그 신호탄으로 가장 먼저 움츠러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대부분의 기간 비트코인 가격을 떠받친 핵심기반이었던 기관 자금도 이탈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분석업체 난센의 애널리스트 제이크 케니스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매도세는 장기 보유자의 차익 실현, 기관 자금 유출, 거시경제 불확실성, 매수세 약화 등이 한데 겹친 결과"라며 "오랜기간 횡보가 이어진 후 시장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것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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