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의 강' 때문?...美 LA에 역대급 폭우로 '물난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8 10: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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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카운티 패서디나 지역의 침수된 도로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에 폭우가 나흘 넘게 이어지면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부터 17일 오전 11시까지 5일간 LA 다운타운(DTLA) 강수량은 2.82인치(71.6㎜)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1월 최대 강수량으로, 1985년 11월 기록된 2.43인치(61.7㎜)를 넘었다.

특히 파코이마 댐(124㎜), 이튼 댐(111㎜), 마운트 윌슨(125㎜) 등 지역에 비가 집중됐다. 지난 주말에는 강한 폭풍우가 LA 도심과 인근 해안, 산지 등을 휩쓸었다. 이에 LA 카운티, 벤투라, 샌타바버라 카운티에 홍수주의보가 16일까지 발령됐다.

AP통신 등은 16일 몬터레이 카운티의 주립 해변에서 5세 여아가 4.6m 높이의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다고 보도했다. 이 여아의 아버지인 39세 남성은 딸을 구하려다 숨졌다. 당국은 실종된 여아를 계속 찾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새크라멘토 북부의 서터 카운티의 한 교량이 침수되면서 차를 몰고 이 다리를 건너던 71세 남성이 홍수에 휩쓸려 숨졌다. 샌디에이고 인근 해상에서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불법 이민자들을 실어 나르던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 선박이 폭풍우에 전복돼 최소 4명이 사망하고 다른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미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17일 오전에는 부분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미 기상청은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산발적인 비가 화요일인 18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뇌우를 일으키는 대기가 잔류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 산사태나 토석류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NWS 기상 예보관은 "지난 며칠간 이미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추가로 홍수나 낙석이 발생하는 데 많은 비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계속되는 비와 뇌우가 지난 1월 대형 산불 피해로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서 산사태를 일으킬 가능성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아직은 산불 피해 지역인 알타데나와 퍼시픽 팰리세이즈 등에서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기상학자들은 최근 몇 년간 캘리포니아에서 늦가을부터 겨울, 초봄 사이에 심해진 호우가 '대기의 강' 현상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의 강은 태평양에서 발원해 미 서부로 이동하는 좁고 긴 형태의 수증기대로, 많은 비를 수일간 계속해서 내리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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