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있는 북수마트라주에서 강둑이 무너져 2000여채가 넘는 주택이 물에 잠겼고, 북수마트라주 북단에 있는 아체 지역에서는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3개 마을을 그대로 휩쓸어버렸다. 서수마트라 지역도 홍수로 수천채의 주택이 침수됐고, 파당 파리아만 지구에서도 주택 3300여채가 물에 잠겼다.
수마트라섬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69명에 이른다. 실종자는 59명으로 신고돼 있어,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어 보인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북수마트라주다. 이곳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피해규모를 키웠다. 강둑이 무너진 지역은 마을이 통채로 잠기면서 구조대원들은 고무보트를 타고 강물로 떠밀려온 사람들이나 지붕으로 피신한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 또 폭우가 휩쓴 산간마을에서 구조대원들은 톱이나 농기구 심지어 맨손으로 진흙을 파헤치며 구조에 나서고 있다. 이 지역에서만 37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실종자가 52명에 이르지만 정전과 통신두절 등으로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북수마트라주의 북단에 위치한 아체 중부지역은 3개 마을이 폭우에 의해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됐다. 구조대원들은 현재 이 지역에서 굴착기 등을 동원해 진흙에 묻혀 있는 시신들을 계속해서 수습하고 있다. 현재까지 11구가 넘는 시신이 발견됐다. 아체의 또다른 지역은 홍수로 인해 4만7000명이 대피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에 따르면 아체와 서수마트라를 포함한 광대한 군도의 다른 지역도 홍수가 발생해 수천 채의 주택이 침수됐다. 지붕까지 물에 잠긴 주택들도 상당수 많아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재난 당국은 "외딴 지역은 접근이 불가해 사망자 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타파눌리, 시볼가, 파당 시뎀푸안, 바라트 등에서도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했다.
10월에서 3월은 인도네시아에서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이기 때문에 이 기간에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자주 발생한다. 1만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산악지역이나 지대가 낮은 강가에 살고 있기 때문에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들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태풍과 열대성 폭우가 빈번해져 이 일대의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비가 계속 내리는 데다 아직 실종자가 많아 앞으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