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비용 이익낸 기업에게 징수...유엔 '기후세' 논의 본격화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2 17:42:59
  • -
  • +
  • 인쇄

국제연합(UN)이 화석연료 기업에 세금을 매겨 기후 피해복구에 쓰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유엔 뉴욕본부에서 1일(현지시간)부터 재개된 국제조세협력기본협약 논의에서는 화석연료 기업이 기후변화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 일정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기후재난 복구와 기후대응 비용을 각국의 자발적 기부에 맡기기보다, 국제조세체계 안에서 안정적으로 마련하자는 취지다.

논의된 안건 가운데 하나는 글로벌 주요 화석연료 기업이 거둔 초과이익에 약 20% 수준의 세금을 추가로 부과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기후세'로 볼 수 있는데, 이 방식으로 세금을 부과하면 10년간 약 1조달러(약 1456조5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재원은 기후재난 복구와 기후취약국 지원 등에 쓰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과세 방식은 기존 탄소세나 배출권거래제와는 다르다.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일일이 따지기보다, 기업이 화석연료를 판매해서 얻은 이익을 기반으로 세금을 걷는 구조다. 누가 얼마나 배출했는지를 놓고 벌어지는 복잡한 논쟁을 피하고, 조세를 더 쉽게 적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초부유층을 과세 대상에 포함하는 논의도 함께 진행됐다. 화석연료 산업으로 이익을 얻은 집단에 기후피해 비용을 함께 부담시키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일부 초안에는 초부유층의 자산을 국제적으로 파악·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나 이날 논의됐던 기후세나 부유세가 실제 과세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기후취약국들은 현재 논의되는 내용에 구체적인 세율과 징수 방식이 빠져있다며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고, 일부 선진국들은 "국제 조세 문제는 기존 OECD 중심의 논의틀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유엔은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과세 대상과 방식, 재원사용처를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해나갈 계획이다. 국제조세협약 특성상 합의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기후피해 비용을 국가가 아닌 이익을 얻은 기업과 자산가에게 부담시킨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CDP 환경평가' A등급 받은 국내 기업들은 어디?

현대자동차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부문 평가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물관리 부문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평가대상인 292

기후/환경

+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북극해빙 녹으면 구름 줄어든다..."기후까지 영향"

북극 해빙의 양에 따라 대기 중 구름의 양과 온난화 양상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극지연구소는 북극 온난화로 해빙이 녹으면서 대기

전세계 인구 33% '극한폭염' 영향권..."일상활동 가능시간 줄고있어"

전세계 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극심한 폭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시간) 국제자연보전단체 '더 네이처 컨서번시'(The Nat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