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내내 '물폭탄'...인니·태국·스리랑카, 기후피해 '눈덩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1 10: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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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잠긴 스리랑카 거리(사진=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와 태국, 스리랑카에서 1주일간 내린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9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아직 실종자가 많아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최근 폭우가 내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지역 3개 주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이날까지 442명이 숨지고 40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기준 사망자 수는 303명이었지만, 구조작업이 이어지면서 100명 가까이 추가됐다. 부상자 수는 646명으로 집계됐다. 3개 주에서 이재민은 29만7000명에 이른다. 이들 중 일부는 임시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북수마트라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서수마트라주와 아체주에서도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서수마트라주 아감 지역 3개 마을에서는 80명이 매몰돼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일부 도로와 다리가 끊긴 아체주에서는 복구 작업에 필요한 중장비를 투입하지 못해 구조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통신은 군인과 경찰관들이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삽이나 곡괭이로 잔해를 파헤쳤다고 보도했다. 수마트라섬 일부 주민은 음식과 물을 훔치기 위해 상점에 침입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일부 피해 지역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수도 자카르타에서 군함을 파견했다.

1만7000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보통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우기가 이어지고, 이 기간에 홍수와 산사태가 자주 일어난다.

태국 남부에도 최근 300년만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8개 주에서 170명이 사망하고, 이 가운데 131명은 말레이시아와 가까운 남부 송클라주에서 사망했다.

현재는 수위가 낮아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빗물에 잠긴 상태여서 복구 작업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구조대는 침수 지역에서 잔해물을 제거 및 실종자 수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당국은 전체 홍수 피해 지역의 80%가량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인도네시아에서 110만명가량이, 태국에서 300만명가량이 피해를 당했다고 추산했다.

남아시아 국가인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서도 최근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이날 오후 6시 기준 334명이 숨지고 최소 370명이 실종됐다. 재해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30만9000가구, 110만여명에 이른다.

최근 동남아에서는 잦은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믈라카 해협에서 발생한 이례적 열대성 폭풍의 영향으로 최근 1주일동안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지에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태풍과 폭풍의 빈도, 강도 등이 늘면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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