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모잠비크 가스전 11.5억달러 지원 철회...기후위기 위험 때문?

유석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2 14:35:47
  • -
  • +
  • 인쇄

영국이 11억5000만달러, 우리돈 약 1조687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모잠비크 천연가스 프로젝트 지원금을 철회했다.

1일(현지시간) 피터 카일 영국 기업부 장관은 "영국이 공식적으로 모잠비크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한 수출 및 금융지원을 5년만에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철회 사유는 해당 프로젝트가 일으킬 기후위기,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과 중동지역의 테러 위험이 지목됐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내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공사가 진행 중인 지역 주민의 인권도 침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카부델가두주에서 개발 중인 가스전으로, 한국가스공사, 삼성중공업 등 우리 기업들도 다수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이슬람 반군(IS)이 카부델가두주의 한 마을을 습격해 800명 이상을 살해한 이후 프로젝트가 3년간 중단됐다. 모잠비크에서는 2017년 10월 IS와 연계된 무장단체의 반란이 발발한 이후 8년 가까이 민간인 대상 무차별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프로젝트 개발사인 프랑스의 토탈에너지가 최근 사업을 재개하고 있는데, 이 사업 재개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영국이 지원 철회를 선언한 것이다.

카일 장관은 "모잠비크 가스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평가한 결과 2020년 이후 그 위험성이 증가했다"며 "영국은 이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모잠비크 지원책은 2020년 처음 합의됐는데, 당시 영국경제대전(UKEF)은 모잠비크 프로젝트가 영국에 2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모잠비크의 경제·사회를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을 포함한 전세계 환경단체는 동아프리카 국가가 재생에너지에 더 많이 투자하도록 장려해야 한다며 영국 정부의 지원에 대한 법적 검토를 요구해왔다. 합의 이전부터 영국 환경감사위원회와 야당은 해당 프로젝트 지원이 "영국의 기후공약을 훼손한다"며 지원 중단을 요구해왔다.

비영리 금융단체 '리클레임 파이낸스(Reclaim Finance)' 소속 앙투안 부헤이 활동가는 "이 프로젝트가 지역사회와 기후에 재앙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며 주요 국제은행들도 프로젝트 지원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사드 레흐만 지구의 벗 최고경영자는 "이 가스 프로젝트는 심각한 인권침해와 연관된 거대한 탄소 시한폭탄으로, 다른 국가들도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며 "대신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놓인 국가들이 기후영향에 적응하고 청정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최남수의 EGS풍향계] ESG요소 강화하는 해외연기금들...우리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연구원은 'ESG 투자에 관한 논쟁과 정책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반(反)ESG 정책

양산시 '원동습지' KT 기상관측장비 설치...습지 생태연구 고도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됐다.국립생태원과 KT는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습지에

기후/환경

+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하다하다 이제 석탄홍보까지...美행정부 '석탄 마스코트' 활용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을 의인화한 마스코트까지 앞세워 화석연료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영상]열흘 넘게 내린 눈 3m 넘었다...폭설에 갇혀버린 日

일본 서북부 지역에 열흘 넘게 폭설이 내리면서 3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4일 일본 기상청·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빈발하는 기후재난에...작년 전세계 재난채권 시장규모 45% '껑충'

지난해 재난채권(재해채권) 시장규모가 역대급으로 늘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보험사의 위험 이전 수요와 투자자의 분산 투자 욕구가 맞물

EU, 전세계 최초 '영구적 탄소제거' 인증기준 마련

유럽연합(EU)이 대기중에 남아있는 불필요한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에 대해 인증기준을 전세계 처음으로 마련했다.EU집행위원회(European Com

'북극발 한파' 1월 한반도 기온 낮췄지만...해수 온도는 역대급

올 1월 하순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강력한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감싸고 있는 소용돌이 즉 제트기류가 느슨해진 결과로 발생했다. 그 결과 월 평균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