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규모 8강진이 닥칠 수 있다"…대지진 공포에 휩싸인 일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9 16:09:34
  • -
  • +
  • 인쇄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사진=EPA 연합뉴스)

한밤중 규모 7.5의 강진으로 땅이 흔들리면서 쓰나미 경보까지 발생하자, 일본 열도는 또다시 대지진의 공포에 휩싸였다. 7.5 강진 이후 발생한 규모 6.4의 여진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와 매우 흡사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게다가 올들어 발생한 지진이 모두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하고 있어, 대지진에 대한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일 밤 11시 15분에 일본 혼슈 동북부지역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 강진은 일본 전역을 뒤흔들었다. 규모가 7.5 정도되면 20층 이상 건물이 좌우로 크게 흔들리고, 오래된 건물 등은 붕괴될 수 있다. 해안에서는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고, 정전이나 시설물 파괴 등의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이에 일본은 7.5 강진이 발생하자, 혼슈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 등 태평양 해안가 지역에 "3m 높이의 쓰나미가 예상된다"며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처음으로 후속 지진을 예고하는 '홋카이도·산리쿠 해역 후발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했다. '후발지진 주의 정보'는 지난 2022년 12월 도입된 것으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 여진의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을 때 발령된다. 실제로 7.5 지진이 있은 후 9일 오전 7시쯤 규모가 6.4에 이르는 강도높은 여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이내에 규모 8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규모 8에 달하는 강진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번 지진이 단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들어 환태평양 지진대 전역에서 지진·화산 활동이 강력해지고 있다. 올 1월 13일에는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 해역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해 약 1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또 같은달 17일부터 나흘에 걸쳐 가고시마현 사쿠라지마 화산이 6차례나 분화했다. 올 6월에도 홋카이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사흘 사이에 두 차례나 발생했다.

특히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라카 열도 해역에서는 지난 7월에 2주동안 900회가 넘는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했고, 10월에는 필리핀 세부 해역부터 시작해 러시아 캄차카 해역, 파푸아뉴기니 북부 해안 등에서 규모 6을 넘는 지진이 연달아 관측됐다. 필리핀 민다나오 동부 연안에서는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해당지역뿐 아니라 인근 지역 국가들까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올해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들 ©newstree

환태평양 지진대는 태평양판의 가장자리로 필리핀판, 인도-호주판 등 다른 지각판과 맞물려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올해 발생한 규모 5 이상의 지진 2000여건 가운데 1600여건이 이 지대에서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런 '군집(swarm)형 지진'과 연쇄적인 지진 발생 패턴이 판 구조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며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연쇄적인 반응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일본 지진의 양상이 '동일본 대지진' 당시와 흡사하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산리쿠 해안은 2011년 규모 9의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기 이틀전에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곳이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는 2만명에 가까운 인명피해를 낳은 동일본대지진이 재현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런 지진이 다신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 일본 정부는 약 9만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철도·항만 통제를 포함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소셜서비스(SNS)에서는 일본 대지진을 염두에 둔듯 "한동안 일본은 피해야 한다"는 반응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올해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관측된 지진 빈도 증가와 강진의 위치·규모를 종합할 때 "당장은 아닐지라도 중장기적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일본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도 위험 정보를 공유하고 대비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ESG공시 로드맵, 정책 일관성 흔들려...전면 재검토해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ESG 공시 로드맵 초안을 놓고 국회와 기후·ESG 싱크탱크가 "글로벌 기준에 뒤처질 뿐 아니라 정부 정책과도 충돌한다"며 전면

[ESG;스코어] 롯데칠성·CJ제일제당 '재생용기' 적용 1·2위...꼴찌는?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재생 플라스틱 전환율이 기업의 원가구조를 좌우하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ESG 대응차원에서 시작됐던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기후/환경

+

폭염과 폭우·가뭄이 '동시에'...2025년 한반도 이상기후 더 심해져

2025년은 산업화 이전대비 기온이 1.44℃ 상승한 역대 가장 더웠던 해 3위를 기록한만큼 우리나라도 6월부터 시작된 폭염이 10월까지 이어지는 등 역대급

'빌 게이츠·제프 베이조스' 전용기 기후피해 유발 1·2위...일론 머스크는?

전용기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피해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인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스탠포

美 36년간 내뿜은 온실가스 1경5000조 피해유발...한국 기후손실액은?

1990년 이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세계가 약 10조달러(약 1경500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피해는 미국뿐 아니라

서부는 41℃ 폭염, 동부는 눈폭풍…美대륙 '극과 극' 이상기후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데 동부는 폭우·폭설·한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극과극'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서부의 이상고온

바닥 드러나는 댐과 하천들...평년 밑도는 강수에 봄 가뭄 '비상'

예년보다 비가 턱없이 적게 내리면서 봄철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서해안, 경남 등 지리적 특성상 외부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EU, 탄소중립 목표 완화해야"...합의해놓고 뒷말하는 獨 장관

지난해 온실가스를 겨우 0.1% 감축한 독일이 유럽연합(EU)을 향해 탄소중립 목표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연방경제에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