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대로 잇딴 '폭파 협박'...명의 도용한 동일인 소행?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8 14: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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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폭발물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카카오, 네이버, KT 등 대기업을 상대로 한 폭파 협박이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모두 명의 도용 범죄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카카오와 네이버를 협박한 인물은 동일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8분경 카카오 CS센터(고객센터) 게시판에 "카카오 판교 아지트와 제주 본사, 그리고 네이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11시 29분경에는 같은 게시판에 "삼성전자 수원시 영통구 본사를 폭파하고 이재용 회장을 사제 총기로 쏴 죽이겠다"는 협박글까지 올라왔다.

카카오는 최근 연이은 폭발물 설치 협박에 시달리는 중이다. 카카오 CS센터 게시판에는 지난 17일에도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폭파하겠다"는 A군 명의의 글이 게시됐다. 건물 수색 결과 폭발물 등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글쓴이는 자신을 광주광역시 모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이라고 밝혔으나, 경찰은 누군가 A군의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은 명의 도용 피해로 이미 지난 8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련의 협박글 게시자가 A군 명의를 도용한 동일 인물이라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다만 위험성은 낮다고 판단해 카카오 판교 아지트 및 네이버 등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건물에 대해서는 경찰특공대 등을 투입하는 별도의 수색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 영평동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의 경우 이번에 새롭게 거론돼 경찰이 폭발물 수색에 나섰지만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본사도 주요 지점의 CCTV를 살펴보는 등 확인했지만 마찬가지로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 순찰 강화 등의 조처를 내렸다.

이날 카카오 본사에 근무 중이던 110여명이 대피했고, 카카오와 네이버는 본사 근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전환 혹은 권고를 내렸다. 카카오 측은 "고객센터를 통해 위협성 메시지가 접수돼 제주 오피스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제주에 근무 중인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CS센터 게시판을 통해 카카오 판교아지트 건물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하고 회사의 특정 고위 관계자를 사제 총기로 살해하겠다는 협박성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의 명의자인 B씨 또한 명의 도용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를 상대로 한 폭파 협박도 들어왔다. 경찰은 18일 오전 10시 50분경 "분당 KT 사옥에 사제 폭탄 40개를 설치했다는 협박이 들어왔다"는 사측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해당 글의 게시자는 자신을 대구 ○○고교 자퇴생 C씨라고 밝히고 지난 17일 오후 8시 20분경 '온라인 간편 가입신청' 과정에서 협박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하루 뒤인 이날 뒤늦게 이런 사실을 인지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 또한 C씨의 명의 도용 범죄로 보고,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해 사측의 자체 방호 강화를 주문했다. C씨의 명의로 지난달 9일과 지난 9일에도 비슷한 폭파 협박 등이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구남부경찰서가 C씨를 상대로 조사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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