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저무는 해를 보고 싶다면?...전국의 '일몰 명소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31 11:13:02
  • -
  • +
  • 인쇄

2025년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저무는 해를 잘 볼 수 있는 일몰 명소들이 있다.

일몰은 일출보다 늦고 준비가 덜 필요하다. 그만큼 선택지도 넓다. 퇴근 후 잠깐 오를 수 있는 도심의 언덕부터, 시간을 내어 찾아가는 바다와 해안까지, 해가 지는 풍경은 가까운 곳과 먼 곳 모두에서 하루의 끝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서울에서는 굳이 높은 산을 오르지 않아도 일몰을 볼 수 있다. 마포 일대의 하늘공원은 서쪽 시야가 탁 트여 억새밭과 한강, 도심 실루엣이 함께 들어오는 대표적인 도심 일몰 장소다. 접근성이 좋아 평일 저녁에도 부담이 적다. 종로와 서대문 사이의 인왕산에서는 능선에 오르면 광화문 일대가 붉게 물드는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서울 북부의 북한산은 일부 능선 구간에서 비교적 조용한 일몰을 볼 수 있어 도심과 자연의 대비가 뚜렷하다.

수도권 서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인천과 강화의 일몰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강화 석모도의 민머루해변은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장소로, 갯벌과 해변 위로 붉은 하늘이 길게 이어진다. 강화 남단의 동막해변 역시 넓은 갯벌 위로 해가 지며 서해 특유의 일몰 풍경을 보여준다.

인천 영종도의 을왕리해수욕장은 수도권에서 가장 대중적인 일몰 해변 중 하나다. 공항 인근이라는 입지 덕분에 접근성이 뛰어나고, 백사장과 방파제 어디서든 해가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비교적 편하게 볼 수 있다. 같은 인천 앞바다에 위치한 선재도는 보다 한적한 분위기의 일몰 명소로 꼽힌다. 바다와 섬, 제방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해가 지며, 수도권이지만 여행지에 온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조금 더 이동하면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명소들이 이어진다. 충남 태안의 꽃지해수욕장은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로 해가 지는 장면으로 서해 일몰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전북 변산반도는 산과 바다, 갯벌이 겹치며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는 해가 주변을 동시에 붉게 물들인다.

남해안으로 내려가면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넓은 백사장과 얕은 수심 덕분에 하늘빛이 바다에 길게 반사되며, 해가 지는 과정을 온전히 보여준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한 해를 돌아보게 한다. 2025년의 끝자락에서, 지나온 날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내일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는 것도 일몰이 주는 또 하나의 의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기후/환경

+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날…지역별 일출 시간은?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새해 첫 해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31일 기상청 따르면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