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와 자원확보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욕이 끝이 없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르 대통령을 체포한데 이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점령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밝히면서 전세계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접수하겠다'는 발언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군사작전으로 체포한 직후부터 시작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땅이기 때문에 덴마크는 물론 유럽연합(EU) 전체가 트럼프의 발언에 발끈하고 있다. 덴마크는 미국이 도발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트럼프는 군사행동을 운운하며 오히려 겁박하고 있다. 여기에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10만달러 상당의 돈을 지불하겠다는 등 회유책을 쓰고 있다.
트럼프는 표면적으로 그린란드가 국가안보에 필요하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린란드는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이 묻혀있는 곳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이 자원을 노리고 그린란드를 찬탈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해 1월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부터 노골적으로 친화석연료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금지됐던 시추작업을 승인하고, 추가로 시추할 수 있도록 자금을 대주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외 자원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끌어내린 것도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노림수라고 분석됐는데, 실제로 현재 미국 석유회사들은 베네수엘라에서 시추한 원유를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자국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전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석유자원을 바탕으로 미국의 에너지안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석유를 향한 트럼프의 욕심이 베네수엘라에 그치지 않고 있다. 원유와 가스 그리고 희토류가 엄청나게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까지 손을 뻗은 것이다. 그린란드에는 리튬, 니켈, 희토류 등 핵심광물 자원이 북극항로의 요충지로 꼽힌다. 그런데 덴마크는 사실상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고, 2차대전 이후 덴마크가 아니라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집권 1기에 그린란드를 돈주고 사겠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침공을 시사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고 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그린란드를 손에 넣는다고 해서 쉽게 개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린란드는 기후가 혹독하고, 제반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다. 이렇게 되면 채굴이나 운송에 드는 비용이 높아 채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그린란드에서 진행되던 상당수의 광물 프로젝트가 경제성 문제로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매장돼 있다고 모두 상업적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트럼프의 이같은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안보 전략은 기후위기 대응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다. 전세계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자제하는데 비해 트럼프 행정부는 화석연료를 발굴하지 못해서 안달난 모습인 것이다. 특히 베네수엘라 원유는 생산과 정제 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고탄소 자원이다. 가디언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퍼낼 경우 온실가스를 감축해온 전세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마크 루비오 국무부 장관을 포함한 미국과 덴마크 그리고 그린란드 외교 수장들은 다음주 워싱턴DC에서 그린란드를 놓고 3자 회담을 할 계획이다. 그린란드는 지난 수십년동안 덴마크에서 독립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린란드가 덴마크 이탈을 원하고 EU가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에 그린란드는 미국의 손에 넘어가고, 동토의 땅은 석유 시추로 마구 파헤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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