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40℃ 넘는 호주 폭염 "자연적인 기후변동 아니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3 11:21:31
  • -
  • +
  • 인쇄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올초부터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같은 폭염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앞으로 발생 가능성이 최소 5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2일(현지시간) 국제기후과학자 연구그룹인 월드웨더 애트리뷰션(World Weather Attributio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초 호주에서 발생한 폭염은 자연적인 기후변동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으로, 인간활동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극단적인 고온현상이 나타날 가능성과 그 강도가 동시에 커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온실가스 농도 수준이 아니었다면 이번과 같은 폭염은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낮았을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진은 실제 관측된 기상 자료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이 없었다고 가정한 기후모델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인간활동으로 이번 폭염의 발생 가능성이 최소 5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석은 기후변화가 극단적 폭염을 얼마나 직접적으로 증폭시키는지를 수치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시드니와 멜버른, 애들레이드 등 호주 주요 도시들은 연일 40℃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밤 기온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됐고, 이에 따라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망 부담이 커졌다. 호주 당국은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폭염이 인간의 건강과 생명뿐 아니라 에너지 시스템, 농업 생산, 도시 인프라 전반을 흔드는 극단적인 기후현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이 줄지 않을 경우 이와 유사한 고온 현상이 앞으로 더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극단적인 폭염이 기후위기가 환경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극단적 폭염은 전력수급 불안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자본시장과 기업 경영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극단 기후현상이 특정지역의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구조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동시에 증가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폭염을 기후 정책의 부수적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의 핵심 관리 대상 위험으로 다뤄야 한다고 지적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업 자사주 의무 소각'...3차 상법 개정안 법안심사소위 통과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이번 개정안은 기업

정관장 핵심거점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녹색기업'에 선정

국내 최대 홍삼 제조공장인 KGC인삼공사 부여공장이 '녹색기업'으로 인정받았다.KGC인삼공사는 충청남도 부여군에 위치한 부여공장이 금강유역환경청

쿠팡·쿠팡이츠, 진주 전통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개 지원

쿠팡과 쿠팡이츠서비스(CES)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남 진주중앙시장에 친환경 포장용기 11만여개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지원은 전통시

국내 기업 중 ESG평가 'S등급' 없어...삼성전자가 종합 1위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ESG 평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13일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기업들이 공개한 ESG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

정부 'EU 탄소세' 기업대응 올해 15개 사업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국내 기업들이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본격 지원에 나선다.산업통상부와 기후에너

LG전자 '마린 글라스' 기술로 순천만 생태계 복원 나선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마린 글라스'로 순천만 갯벌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LG전자는 이를 위해 순천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생태계

기후/환경

+

美 동부 또 '눈폭풍' 덮친다...5400만명 영향권에 '초비상'

1월말 강력한 눈폭풍으로 역대급 피해를 낳았던 미국 동부지역에 또다시 눈폭풍이 예고되면서 비상이 걸렸다.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22일(현지

[날씨] 24일 '눈·비' 예고...경상권 10cm '습설' 주의보

날씨가 다시 쌀쌀해졌다. 우리나라가 북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며 아침 기온이 하루 만에 5∼10℃가량 뚝 떨어졌다. 화요일인 24일에는 전국적으로

'함양 산불' 강한 바람에 사흘째 '활활'...주불잡기에 총력

경남 함양 산불의 주불이 사흘째 잡히지 않고 있다. 산불영향 구역만 약 189㏊에 달하는 올해 첫 대형 산불이다.23일 산림청에 따르면 함양 산불 진화율

메마른 날씨에 곳곳 산불...장비·인력 투입해 초기진화 '안간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20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이날 오후 3시 13분경 경상남도 통영시 용남면 한 공장 야적장에서 불이 나 인근

북극 적설량 늘고 있다?..."위성기술이 만든 착시"

북극을 포함한 북반구의 적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존 관측 결과가 실제로는 '위성 관측 기술의 착시'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변화로 인해 눈이 줄

트럼프 정부, IEA 향해 탈퇴 협박..."탄소중립 정책 폐기해" 요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에너지기구(IEA)를 향해 탄소중립 정책을 폐기하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협박했다.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19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