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올초부터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같은 폭염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앞으로 발생 가능성이 최소 5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2일(현지시간) 국제기후과학자 연구그룹인 월드웨더 애트리뷰션(World Weather Attributio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초 호주에서 발생한 폭염은 자연적인 기후변동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으로, 인간활동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극단적인 고온현상이 나타날 가능성과 그 강도가 동시에 커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온실가스 농도 수준이 아니었다면 이번과 같은 폭염은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낮았을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진은 실제 관측된 기상 자료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이 없었다고 가정한 기후모델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인간활동으로 이번 폭염의 발생 가능성이 최소 5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석은 기후변화가 극단적 폭염을 얼마나 직접적으로 증폭시키는지를 수치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시드니와 멜버른, 애들레이드 등 호주 주요 도시들은 연일 40℃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밤 기온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됐고, 이에 따라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망 부담이 커졌다. 호주 당국은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폭염이 인간의 건강과 생명뿐 아니라 에너지 시스템, 농업 생산, 도시 인프라 전반을 흔드는 극단적인 기후현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이 줄지 않을 경우 이와 유사한 고온 현상이 앞으로 더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극단적인 폭염이 기후위기가 환경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극단적 폭염은 전력수급 불안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자본시장과 기업 경영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극단 기후현상이 특정지역의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구조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동시에 증가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폭염을 기후 정책의 부수적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의 핵심 관리 대상 위험으로 다뤄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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