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2℃ 상승하면...37.9억명 에어컨 없이 못산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7 12:37:40
  • -
  • +
  • 인쇄
(출처=언스플래시)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 높아지면 전세계 인구의 41%가 극심한 폭염을 겪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지저스 리자나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이 2℃까지 상승하는 기후시나리오에서 하루종일 에어컨을 켜둬야 할만큼 극심한 폭염을 겪는 인구가 2050년에 이르면 37억9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10년 극심한 폭염을 겪은 인구 15억4000만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3가지 기후변화 시나리오로 분석했다. 산업화 이전 대비 1℃ 상승했을 때와 1.5℃ 상승했을 때, 2℃ 상승했을 때 전세계 온도변화를 격자형 지도로 냉방도일(CDD:Cooling Degree Days)로 표시했다. 

CDD는 특정지역이 열스트레스에 얼마나 노출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람이 살기좋은 기온 '18℃'를 기준으로 설정하고, 이 기온을 넘어서는 날을 누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일평균 기온이 20℃면 2CDD, 이 상태가 이틀간 이어지면 4CDD로 표시한다.

그 결과 지구온난화로 지구 평균기온이 2℃까지 상승했을 때 3000CDD 지역에 살게 된 인구수는 2050년에 37억9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3000CDD는 1년 내내 에어컨 없이는 일상생활이나 생존할 수 없을 정도의 덥고 습한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0년 기준에서 3000CDD 지역에 살고 있는 인구는 15억4000만명 정도였는데 앞으로 25년 후 극한폭염을 겪게 되는 인구가 2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온이 가장 큰폭으로 상승하는 지역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남수단, 라오스, 브라질이지만, 인도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이 폭염에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라디카 코슬라 옥스퍼드대 기업환경정책연구소 연구원은 "2℃ 상승도 심각하지만 코앞까지 다가온 1.5℃ 전후 구간에서 미치는 영향이 더 심각하다"며 "1.5℃를 넘어서는 순간 기존의 기후에 맞게 설계된 교육, 보건, 농업 전반에 전례없는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폭염이 열대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짚었다. 북반구 고소득 국가들 역시 건물과 인프라가 기존 기후에 맞춰 설계돼 있는만큼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그만큼 피해를 입게 된다고 했다. 무엇보다 급증하는 냉방 수요에 취약한 인프라를 갖고 있다. 일례로 영국은 노후한 건축물과 전력 인프라 탓에 폭염에 매우 취약하다. 지난 2023년 이례적인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석탄발전소를 다시 가동하기도 했고, 폭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열사병으로 숨지거나 피해를 입었다.

코슬라는 "지구의 어느 지역도 더위를 피해갈 수 없다"며 "국가 전반에 걸쳐 준비 부족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진은 "폭염이 증가하면 에너지 빈곤을 비롯해 전력망 부담, 노동 생산성 저하, 건강 피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각국이 감축 정책과 함께 도시설계 개선, 건물단열 강화, 냉방효율 향상, 전력망 투자 등 적응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지속가능성 부문 국제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에 1월 26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기후/환경

+

폭염과 폭우·가뭄이 '동시에'...2025년 한반도 이상기후 더 심해져

2025년은 산업화 이전대비 기온이 1.44℃ 상승한 역대 가장 더웠던 해 3위를 기록한만큼 우리나라도 6월부터 시작된 폭염이 10월까지 이어지는 등 역대급

'빌 게이츠·제프 베이조스' 전용기 기후피해 유발 1·2위...일론 머스크는?

전용기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피해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인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스탠포

美 36년간 내뿜은 온실가스 1경5000조 피해유발...한국 기후손실액은?

1990년 이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세계가 약 10조달러(약 1경500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피해는 미국뿐 아니라

서부는 41℃ 폭염, 동부는 눈폭풍…美대륙 '극과 극' 이상기후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데 동부는 폭우·폭설·한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극과극'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서부의 이상고온

바닥 드러나는 댐과 하천들...평년 밑도는 강수에 봄 가뭄 '비상'

예년보다 비가 턱없이 적게 내리면서 봄철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서해안, 경남 등 지리적 특성상 외부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EU, 탄소중립 목표 완화해야"...합의해놓고 뒷말하는 獨 장관

지난해 온실가스를 겨우 0.1% 감축한 독일이 유럽연합(EU)을 향해 탄소중립 목표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연방경제에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