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해놓고 또 변덕...트럼프의 '관세 25%' 카드는 투자 압박용?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7 10:08:52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트럼프발 악재가 또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국회를 명분 삼아, 현재 15%인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다시 25%로 인상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이유가 한국의 대미투자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소셜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난 한국에 대해 자동차, 목재, 의약품에 대한 관세와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해 10월 29일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된지 약 3개월만에 이를 뒤집겠다고 나선 트럼프의 진짜 속내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청와대도 이른 아침부터 대책회의에 들어갔고, 캐나다에 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트럼프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서둘러 미국으로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간 무역합의에 대해 국회가 후속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것을 문제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에 "이재명 대통령과 난 2025년 7월 30일에 양국을 위한 위대한 합의를 했으며, 내가 2025년 10월 29일 한국에 있을 때 그런 조건을 재확인했는데 한국 입법부는 왜 합의를 승인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대미투자 계획에 대한 특별법의 입법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미전략투자기금 조성과 한미전략투자 공사설치 등 대미 투자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29일 체결한 한미 무역합의 내용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15%도 있지만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합의안 팩트시트에는 우리나라가 총 3500억달러(약 505조원)의 대미 투자금 가운데 2000억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올해안에 2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4일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 소급 인하하기로 관보에 게재까지 했는데 한국 국회는 지난해 11월 26일 발의한 특별법을 아직까지 통과시키지 않는 것에 대미투자를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팩트체크 시트에는 '한국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한다'는 조건도 달려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까지 근접하게 치솟는 원화 약세도 미국 입장에선 한국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악재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 정부가 고환율을 핑계로 대미투자를 늦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1451.70으로 거래되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대미투자를 늦추지 못하도록 고삐를 당기려는 의도로 '관세 25%'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된 거래 내용에 맞춰 우리의 관세를 신속하게 인하하는 행동을 해왔다'며 "우리는 당연히 우리의 교역 파트너들도 똑같이 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에서 그 의중이 읽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한국경제 펀더멘털과 맞지 않게 원화가 약세라고 매우 이례적으로 언급한 이유도 이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외신이 한국이 올해 200억달러 대미투자를 지연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투자 프로젝트 선정에 시간이 걸려 올 상반기에 투자 집행이 어렵다고 말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여부 판결에 앞서 한국의 대미투자를 매듭지으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투자가 진행됐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트럼프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발 쇼크로 코스피는 한때 4900선이 깨졌다가, 이날 오전 10시 5분 현재 4990.93선까지 회복한 모습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녹전연 "ESG 공시는 스코프3 포함시켜 법정공시로 시행해야"

2028년 자산 30조원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인 'ESG 공시'에 대해 '법정 공시'가 아닌 '거래소 공시'로 우선 도입하고, 공급망 배출을 관리할 수 있

롯데-HD현대 '대산 석화공장' 합병 승인...고부가·친환경으로 사업재편

산업통상부가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합병을 승인했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

기후/환경

+

파나마의 변심...가까스로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무산되나?

도입이 1년 연기됐던 선박의 '해운 탄소세'가 미국의 압박에 의해 완전히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핵심 해운국인 파나마가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해운의

美 서부의 '젖줄' 마른다...콜로라도강 수량 20% 감소에 '데드풀' 직면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강의 수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콜로라도강 유역의 연

[주말날씨] 평년보다 '따뜻'...건조·큰 일교차 지속

이번 주말은 평년보다 기온이 오르며 일교차가 크고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겠다.남부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지만, 수도

아마존 '지구의 허파' 옛말됐다...2023년부터 탄소배출원 전환

'지구의 허파' 역할을 했던 열대우림 아마존이 탄소흡수원이 아니라 이미 탄소배출원으로 전환됐다는 진단이다.독일 막스플랑크 생지구화학연구소를

교육부, 2030년까지 국공립 학교 4378교에 태양광 설치

정부가 2030년까지 국공립 초·중등학교 4378교에 단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충한다. 학교 전기 사용량·요금 증가 부담에 대응하는 한편

기후위기에 '인공강우' 주목하는 국가들..."만능해결책 아냐"

극단적 가뭄을 겪는 지역이 늘어나고 물부족이나 대기오염이 발생하는 국가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강우'(클라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