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봇 '스팟' 英 핵시설 현장에 '특급 작업자'로 활약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1 1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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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로봇 '스팟'이 셀라필드 현장을 순찰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로봇전문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로봇 '스팟(Spot)'이 영국에서 원자력 시설 해체 작업의 '특급 작업자'로 활약하고 있다.

11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원자력 해체와 방사성 폐기물 관리를 담당하는 영국의 공기업 셀라필드는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역에 보행로봇 '스팟'을 투입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원격점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런 구역은 방사선 영향과 복잡한 내부 구조로 인해 작업자의 안전이 확보되기 어렵지만 반드시 정밀한 검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사람 대신 로봇을 투입한 것이다.

현장에 투입된 '스팟'은 360도 영상촬영과 3D 라이다(LiDAR) 스캐닝을 통해 현장 구조를 정밀하게 파악했고, 관리자는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원격으로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스팟은 기동성도 뛰어나 거친 지형과 계단을 포함한 복잡한 구조물 내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스팟은 감마선과 알파선 측정을 통해 방사선 물질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방사선 특성화'(Gamma and Alpha Characterization) 작업을 비롯해 최근에는 시설 내 방사선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료 채취(Swabbing)' 시험 작업도 수행했다. 이런 작업들은 기존에는 작업자가 직접 수행해야 했던 영역이지만, 스팟 투입으로 작업자의 위험도를 크게 줄였다는 게 세라필드의 설명이다.

셀라필드는 '스팟'을 활용한 다음부터 개인보호장비(PPE) 사용감소로 작업폐기물도 줄었고, 고품질 데이터를 실시간 확보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졌다. 또 스팟은 현장에 오랜시간 머물 수 있어 해체시간도 당겨졌다. 기복 없이 반복적이고 일관된 검사 수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운영 효율성도 향상됐다.

셀라필드는 2021년 스팟 시험 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복잡한 환경에서의 운용 가능성을 검증했으며, 2024년에는 고위험 방사능 구역에서도 스팟을 점검 작업에 활용해 고품질 현장 이미지와 방사선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또 2025년에는 영국 원자력 분야 최초로 발전소 허가 구역 외부에서 스팟 원격 시연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작업자와 현장을 분리한 완전 원격 작업 가능성도 확인했다.

셀라필드는 향후 파트너들과 협력해 스팟에 새로운 센서 팩을 적용함으로써 방사능 지도 작성, 환경 특성 분석 등 보다 폭넓은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셀라필드 관계자는 BBC를 통해 "스팟은 위험한 구역에 민첩하게 진입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을 조작자가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기술 역량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설 해체 작업을 가능하게 하고, 원자력 분야에서 첨단 로봇 기술 도입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와 호주 우드사이드에너지, 카길 등 일찌감치 다양한 산업현장에 투입된 '스팟'은 에너지, 철강, 식품 등 업종별 특성에 맞춰 설계∙개조해 투입됨에 따라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수행되는 작업환경에서 안전성과 운영효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해 스팟, 스트레치, 자체 로봇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로봇이 위험한 작업을 대신하고 인간은 감독과 창의성에 집중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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