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앞두고 대기업 '돈 푼다'...협력사 대금 조기지급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2 10: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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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모습 (사진=삼성)

설 명절을 앞두고 대기업들이 앞다퉈 중소협력사에게 결제대금을 조지지급하겠다고 나섰다. 자금수요가 몰리는 명절기간 협력사들의 부담을 줄이고 상생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KT&G는 원·부자재 등을 납품하는 협력사 중 46곳에 결제대금 총 393억원을 정상 지급일보다 한달 가량 앞당겨 지급한다고 12일 밝혔다. KT&G는 지난해 1636억원 규모의 결제대금을 선지급한 바 있다. KT도 총 915억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날 우체국쇼핑을 운영하는 우정사업본부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판매대금 약 450억원의 조기지급을 2000여개 농수축산물 공급업체에 집행한다. 기존 지급 예정일보다 3일 앞당긴 것이다.

또 설 연휴 이후 지급 예정이던 약 350억원 규모의 대금(2월 25일, 3월 5일 분) 역시 하루씩 앞당겨 각각 2월 24일과 3월 4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2016년부터 명절 자금 조기 집행을 이어왔다.

삼성그룹도 73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중공업, 삼성E&A, 제일기획, 에스원 등 12개 관계사가 참여하며 지급일은 최대 18일까지 앞당겨진다.

LG그룹의 경우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D&O 등 8개 계열사가 납품대금 약 6000억원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조768억원의 대금 지급일을 최대 12일 앞당기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소속 주요 그룹사가 참여하며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거래하는 6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각 2조446억원, 2조228억원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결제대금 2332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0일 앞당긴 지난 10일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2100여곳을 비롯해,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리바트·한섬·현대에버다임·대원강업·현대바이오랜드·현대퓨처넷·현대면세점·현대L&C·지누스·현대드림투어·현대이지웰 등 14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6900여곳 등 총 9000여개 중소협력사들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홈쇼핑, 롯데이노베이트 등 27개 계열사가 동참해 1만3000여개 협력사에 납품 대금 1조749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원래 지급일보다 평균 8일 앞당겨 설 연휴 전까지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2013년부터 명절 대금을 조기 지급해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지난 10일부터 원부자재, 용기, 제품 등을 공급하는 400여개 협력사에 280억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원래 지급일이던 20일보다 많게는 10일 앞당긴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00년대 중반부터 명절 대금 조기지급을 시행해왔다.

오뚜기는 약 138억원의 하도급대금을 약 50여일 앞당겨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대상은 OEM사, 원료업체, 포장업체 등 36곳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약 1120억원의 대금을 네트워크 공사 및 유지보수, 서비스 용역 등을 담당하는 500여개 협력사와 250여개 유통망에 조기 지급한다.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3주 앞당겨 설 연휴 전까지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약 431억원 규모의 정산대금을 입점 파트너(업주)에게 조기 지급한다. 이는 기존 정산 일정 대비 최대 6일 빠른 것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100여개 업체에 정산금 500억원을 일주일가량 앞당겨 지급한다. BGF리테일은 2013년부터 명절 조기 지급을 시행해왔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설 자금은 평균 2억270만원, 이 가운데 부족한 금액은 평균 2630만원이다.

중소기업 819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설과 비교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29.8%로 '원활하다'(19.9%)보다 높았다. 대개는 '보통'(50.3%)이라고 답했다. 부족 자금 확보 방안(복수응답)으로는 '납품대금 조기 회수'가 58%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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