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확전 양상에 전세계 '초비상'…韓 경제에도 '찬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3 11: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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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사진=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중동 전체로 확전되는 양상을 띠면서,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였던 우리나라 경제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3일 산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원유의 70.7%, LNG의 20.4%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이를 수입하는 바닷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및 천연가스(LNG) 약 20%가 이동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로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와 가스가 아시아·유럽 등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이미 해상 운송이 막히면서 국제유가와 가스 가격은 치솟기 시작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13% 급등했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한 77.74달러로 마감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한때 12% 오르고,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등 내수경제 위협으로 이어진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10% 오를 경우 생산자 물가는 0.7%, 제조업 원가는 0.3%, 국내 소비자물가는 약 0.1~0.2%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비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 물가가 오르며 서민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서 추진 중인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 다수가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 자재 공급 차질이나 공기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겠다.

만약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경제적인 영향을 넘어 에너지 수급 자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암모니아와 요소, 비료 등 중동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다른 원료들도 수급에 차질이 생기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만 이번 봉쇄 조치로 인해 당장 우리나라가 받을 영향은 제한적이다. 정부는 208일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당장 원유 관련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부처회의' 결과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유가 급등 우려와 관련해 "원유와 석유 제품 208일분을 비축하고 있어 (사태) 장기화에도 확실히 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봉쇄 시기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산 원자재 수입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져 국내 경제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는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우회 항로를 이용할 경우 해상 운임비가 50~80%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육로 운송과 통관 절차 기간도 최대 5일 늘어날 수 있고, 관련 보험료도 수배 이상 할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3일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해협 봉쇄에 따른 우회로 역시 실질적 가동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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