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 번갈아 강타한 호주...'10년내 가장 습한 여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4 11: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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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12~2월 일일평균 최고기온 (자료=호주기상청)

호주가 최근 2년동안 가장 습한 여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은 역대 8번째로 높아 극단적인 기상변동이 동시에 나타난 계절로 평가됐다.

3일(현지시간) 호주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BoM)이 발표한 계절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25~2026년 여름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보다 32% 많았다. 이는 2016~2017년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많은 여름 강수량이다.

지난 여름 호주 평균 기온 역시 1961~1990년 평균보다 1.1℃ 높아 관측 이래 8번째로 더웠다. 호주의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은 10번 중 9번이 2012~2013년 이후에 집중됐다. 호주 기상청 기후학자 첸 저우는 "20세기에는 1997~1998년 여름만이 이번 여름보다 더 더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1월 말 극심한 폭염이 이어져 1월 26~31일 호주 전역 62개 기상관측소에서 일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최고기온은 모두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관측됐으며, 1월 29일 안다무카(Andamooka)와 30일 포트오거스타(Port Augusta)에서 각각 50℃가 기록됐다.

열대야도 심했다. 호주 전체 평균 최저기온은 역대 5번째였으며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와 노던테리토리 내륙은 사상 가장 더운 여름밤을 보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북서부 파라버두 공항은 1월 7일 최저기온 35.8℃를 기록해 이번 여름 호주에서 가장 높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도 열대야 기록이 경신됐다.

폭염 이후 2월에는 곧바로 폭우가 쏟아졌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강수량이 크게 늘었지만 비가 집중된 지역은 역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였다. 이 지역의 2월 강수량은 평년 대비 356%에 달해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북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매우 건조했던 1월 이후 2월 강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외로 태즈메이니아주는 평균보다 약 17% 적은 비가 내렸다.

다만 이러한 폭우에도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강수 부족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가을에도 북부는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고 남부는 비교적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온은 대부분 지역에서 낮과 밤 모두 평년보다 높고,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뉴사우스웨일스·빅토리아주 일부 지역에서 산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이 극단적인 기상 변동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분석했다. 멜버른대학 기후학자 앤드루 킹 부교수는 "폭염 뒤 곧바로 폭우와 홍수가 발생하는 등 건조와 습윤 조건이 급격히 바뀌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호주의 여름은 원래 극한 기상이 잦은 계절이지만,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이런 극단적 현상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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