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발하는 북극권 산불..."탄소배출량 예상보다 14배 높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5 11:13:02
  • -
  • +
  • 인쇄

최근 산불이 북극권에서도 빈발하는 가운데, 이들 산불로 배출되는 탄소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기후모델이 이 영향을 간과하고 있다는 우려다.

최근 미국 UC버클리대학 연구팀은 알래스카, 캐나다, 스칸디나비아, 러시아 등 북극권 한대림에서 발생하는 산불이 기존 기후모델이 추정한 것보다 훨씬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대림 지역에는 수백에서 수천 년간 식물 잔해가 쌓여 만들어진 이탄 토양이 넓게 분포해 있다. 산불로 나무뿐만 아니라 지표 아래의 토양까지 불타면서 고대 탄소가 대량으로 대기 중에 방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산불 탄소배출 모델 상당수가 이러한 지하 토양의 상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모델은 위성 관측에 의존해 화염이나 연기를 중심으로 배출량을 추정한다. 또 이들 모델은 주로 저위도 지역 산불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연구팀은 2018년 스웨덴에서 발생한 산불 324건을 분석했다. 국가 산림 기록과 현장 조사 데이터를 결합해 각 산불에서 배출된 탄소량을 재구성하고, 이를 토대로 산불 탄소 배출 지도를 제작했다.

분석에 따르면 산불로 방출되는 탄소량은 지역 기후, 식생, 토양 특성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토양 유기물층이 두꺼운 지역에서는 지하 연소로 인해 탄소 배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 데이터를 기존에 널리 사용되는 6개의 글로벌 산불 탄소 배출 모델과 비교한 결과,  토양층까지 연소된 지역 배출량이 크게 과소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스웨덴 예블레보리(Gävleborg) 지역 숲에서 발생한 산불은 위성에서도 명확히 관측됐고 모델 역시 높은 탄소 배출량을 예측했다. 하지만 인접한 달라르나(Dalarna) 지역에서는 강도가 낮은 산불이 두꺼운 유기 토양층을 천천히 태웠는데, 이 지역의 실제 탄소 배출량은 모델 예측보다 최대 14배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현장 조사를 통해 토양 탄소 배출을 직접 측정했다. 2018년 산불 피해 지역 50곳에서 토양 유기층 두께를 측정하고 토양 샘플을 채취해, 불에 탄 토양과 인근 미연소 토양의 탄소 함량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배출량을 계산했다.

연구를 이끈 UC버클리 에너지자원그룹의 요한 에크달 박사는 "기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산불 중 상당수는 위성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며 "이탄지와 유기토양은 몇 주~몇 년에 걸쳐 서서히 타면서 막대한 양의 탄소를 방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한대림에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대형 산불의 기후 영향을 크게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미국 서부 산림에서도 유사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서부 숲에는 북극권처럼 두꺼운 이탄 토양이 많지는 않지만 기후 조건, 식생 종류, 토양 특성 등이 산불 탄소 배출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기후/환경

+

서부는 41℃ 폭염, 동부는 눈폭풍…美대륙 '극과 극' 이상기후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데 동부는 폭우·폭설·한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극과극'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서부의 이상고온

바닥 드러나는 댐과 하천들...평년 밑도는 강수에 봄 가뭄 '비상'

예년보다 비가 턱없이 적게 내리면서 봄철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서해안, 경남 등 지리적 특성상 외부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EU, 탄소중립 목표 완화해야"...합의해놓고 뒷말하는 獨 장관

지난해 온실가스를 겨우 0.1% 감축한 독일이 유럽연합(EU)을 향해 탄소중립 목표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연방경제에너

기후위기가 '청년소득' 줄인다...알파세대는 2억원 넘게 손실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지면 호주 청소년세대가 평생 약 18만5000달러(약 2억7700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글로벌 컨설

기후테크 협의체 '그린테크얼라이언스' 사단법인으로 출범

그린테크얼라이언스(GreenTech Alliance)가 기후환경에너지부 산하 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

기온 2℃ 오르면…'식량불안 국가' 3배로 늘어난다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할 경우 식량불안을 겪는 국가의 수가 최대 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국제환경개발연구소 보고서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