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광주에서만 277명 발생...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검토
IM선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현재까지 전국에서 300명 넘게 발생했다. IM선교회 산하에 있는 대전 IEM국제학교 133명, 광주 TSC국제학교 2곳에서만 144명 등 현재까지 대전과 광주에서만 277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하루 300대로 줄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이번 IM선교회발 집단감염으로 하루 500명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26일 349명이었던 신규 확진자수는 하루 사이에 210명이 늘면서 27일 현재 559명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520명 이후 점차 감소세였던 확진자가 열흘 만에 다시 5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사우나, 요양병원 등 산발적인 지역 집단감염에 따른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5인 이상 집합금지'라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한 이후 새해들어 신규 확진자수는 한결 누그러지며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IM선교회으로 인한 집단감염이 갑자기 뚝 튀어나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IM선교회를 중심으로 한 교육시설에서 검사를 거부하는 사항은 없다"며 이전 검사를 거부한 종교기관 관련 신천지, BTJ 열방센터 집단감염 사례와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
마이클 조 IM선교회 대표는 지난 25일 "학교에서 코로나 양성 결과가 나오게 된 것에 대해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전국 15개의 국제학교 관련 모든 사람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M선교회는 15~19세 청소년들을 선발해 기독교 교리와 중·고교 과정을 가르쳐 선교사를 양성하는 IEM국제학교 외에 전국에 TSC국제학교와 공부방 성격의 CAS(기독 방과후 학교), 한다연구소 등 23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집단감염이 중점 발생한 대전시 소재의 IEM국제학교는 24시간 합숙생활을 하는 기숙학교로 운영하며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결과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2일에 첫 증상자가 발생했는데도 학교 측에서 검사나 병원 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기숙사 격리조치만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측이 단순감기로 여겼던 이 학생들은 모두 확진자였고, 열흘 넘게 매일 다른 학생들과 뒤섞여 수업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이날 오후 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생활방역위원회'(생방위) 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상황까지 고려해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위원들 사이에서는 겨울철이 끝나지 않은 데다 설 연휴를 앞둔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의 방역 수위를 조금 더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방위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조처와 관련해 "설 연휴에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여러 위원의 생각"이라면서 "작년 추석과 마찬가지로 올해 설 때도 이동이나 만남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는 31에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부분은 확진자 수 평가, 감염 재생산지수, 사회적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논의하고 있다"라며 "가급적 금요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youmeaning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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