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습으로 손상된 이란 군함에서 기름이 새어나오면서 중동 최대 맹그로브 습지를 위협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위성분석 결과 이란의 드론 항공모함 '샤히드 바게리(Shahid Bagheri)'에서 유출된 중유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따라 이동하며 보호구역을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히드 바게리는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군 전투기에 폭격을 맞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좌초되면서 중유를 지속적으로 유출하고 있다. 초기 대응이 이뤄지지 못한 채 확산이 이어지는 것은 이란 전역이 공습 상황에 놓이면서 방제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출된 기름은 지난달 18일까지 약 26㎞(16마일) 이동하며 서쪽으로 확산됐고, 이후 강우와 해류 영향으로 이동 속도가 더 빨라졌다.
특히 지난달 27일 이후에는 강수로 유입된 퇴적물과 섞이면서 확산 범위가 더욱 넓어졌고, 28일 20km를 더 이동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해류 특성상 인도양에서 유입된 해수가 호르무즈 북부를 지나 쿠란 해협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기름 역시 이 방향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문제는 기름이 향하는 지점에 '하라(Hara) 생물권보전지역'이 있다는 점이다. 쿠란 해협에 위치한 이 지역은 걸프 연안 최대 규모의 맹그로브 숲으로,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거점이자 멸종위기 해양거북, 어류, 갑각류의 서식지다. 인근 어민들의 생계가 달린 해역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출이 1991년 걸프전 이후 최악의 생태학적 사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도 미국과 이란 간 교전 과정에서 선박 공격이 잇따르며 걸프 해역 곳곳에서 기름 유출이 발생했다. 이라크·쿠웨이트 연안에서는 소규모 유출이 최소 3건 확인됐고,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침몰한 컨테이너선으로 인한 해양오염이 보고됐다. 스리랑카 인근에서는 이란 군함 '데나(Dena)'가 피격된 후 유출 사고가 발생해 현지 당국이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샤히드 바게리 피격 건은 단일 유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환경 분석가 윔 즈베이넨버그는 "유조선과 화학물질 운반선을 계속 공격한다면 결국 통제 불가능한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까지는 대형 환경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상황은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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