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에서는 쿠팡에서 재포장 상품을 구매했는데 알고 보니 하자가 있는 상품이 그대로 배송됐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상품 안내를 보면 재포장 상품은 새 상품과 성능과 품질이 동일하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포장을 열어보니 단순 변심으로 인한 재포장이 아닌 누군가 하자가 있어 반품한 상품이었다.
이 외에도 포털에 '쿠팡 재포장 상품'을 검색하면 '쿠팡 재포장 상품을 절대 사지 말라며' 하자가 온 제품을 받은 소비자의 피해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쿠팡은 관련 문제가 있을 때마다 반품시스템을 악용하는 '블랙 컨슈머'만 탓해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근본적으로 쿠팡의 검수와 판매과정이 미흡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꼬집었다.
쿠팡의 유료멤버십 ‘로켓와우’는 무료 배송 및 캐시 적립을 비롯해 30일 내 무료반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잘못 구매하거나 단순 변심일 경우는 물론 제품을 개봉하고 사용하던 것까지 30일 이내 모두 반품을 받아주다 보니 현실적으로 검수가 잘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새 상품으로 판매되는 상품조차 믿을 수 없다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이번에 철판으로 둔갑한 맥북은 버젓이 새 상품으로 판매됐다.
A 씨는 지난 22일 애플 관련 커뮤니티 '맥 쓰는 사람들'에 올린 글을 통해 "박스부터 포장까지 (새제품과) 똑같이 돼 있어서 절대 의심하지 않고 개봉했다"면서 "택배 중고거래라면 이해하겠는데 상장하는 쿠팡에서 이러니 누굴 믿고 사야 하냐"고 말했다.
쿠팡에 따르면 B 씨는 맥북 프로 2개를 구매한 후 제품만 빼내고 철판을 넣어 새 상품처럼 포장해 쿠팡에 반품했다. B 씨가 반품한 상품은 모두 검수 과정을 거쳤지만, 포장 상태가 완벽해 새 상품으로 여겨져 A 씨에게 판매됐다. B 씨는 반품 후 바로 환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회사의 반품 및 환불 정책을 악용한 의도적인 범죄행위로 판단돼 B 씨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쿠팡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적어도 반품 상품임을 고지하거나 검수를 꼼꼼히 해야 했다'며 쿠팡의 검수와 판매과정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으면 이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쿠팡이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로켓배송' 상품이자, 쿠팡이 엄선한 브랜드 상품으로 광고하는 'C.에비뉴' 제품이었다는 점에서 특히 소비자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쿠팡 측은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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