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아쉽게도 그래미상을 놓쳤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15일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프리미어 세리머니(사전 시상식)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작으로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를 선정하면서, 지난해 8월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다이너마이트'로 이 부문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수상에 실패했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디스코를 재해석한 곡으로, 지난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3주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의 팝 장르 시상 부문 중 하나로, 듀오 ·그룹·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준다. 이 부문 수상 후보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외에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 등이 경합을 벌였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상을 거머쥐는데 실패했지만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에 후보로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2012년부터 시상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아시아권 가수가 후보로 지명된 것도 처음이다.
수상작인 '레인 온 미'(Rain on Me)는 레이디 가가가 지난해 5월 발매한 정규 6집 '크로마티카'(Chromatica)에서 선공개된 댄스 팝 곡이다. 고난을 이겨내는 메시지를 담은 곡에 가가와 그란데 두 최정상 팝스타가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됐다. 공개 당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 1위로 데뷔했고 빌보드 스태프가 꼽은 2020년 최고의 노래에 오르기도 했다. 여성 아티스트만 참여한 컬래버레이션 곡이 이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그래미 수상자 및 후보는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들로 구성된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방탄소년단은 프리미어 세리머니 이후 열린 그래미 어워즈 본 시상식에서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의 단독 무대를 펼쳤다.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래퍼 릴 나스 엑스 등과 함께 합동공연을 한 이들은 올해 정식 후보로서 단독 무대를 펼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시상식장을 재현한 세트와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한 헬리패드에서 대형 스케일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퍼포먼스는 서울 여의도의 한 고층빌딩에서 사전녹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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