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은 지난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 하반기 채용 면접 진행 과정에서 성차별에 해당하는 질문이 있었기에 사과의 글을 올린다"며 사장 명의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는 '특정 성별에만 유리하거나 불리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도록 하거나 질문하지 않는다'는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의 기준을 위반한 질문이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지원자와 허탈감을 느꼈을 청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채용 및 승진 체계를 점검하고 성평등에 관한 다양한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는 소셜서비스(SNS)에 "이번 사과문도 할 말은 많지만, 굳이 하지는 않겠다"며 "동아제약의 사과를 받겠다"고 썼다.
그는 "화해의 의미로 최호진 사장님께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보낸다"며 "사장님께서 꼭 읽어보시고 다 읽으시면 인사팀장에게도 빌려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동아제약은 제가 사과를 받는 것과는 별개로 고용노동부의 조사는 받아야 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하며,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성차별 논란은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불거졌다. 인사팀장에게 성차별을 당한 여성 지원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SNS에 "○○○씨는 여자라서 군대에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동의하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는 또 해당 면접관이 "군대에 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사회적 이슈인 군 가산점과 관련된 지원자의 의견을 보려고 했을 뿐"이라고 황급히 해명했다.
이에 피해자는 그럴 의도였다면 "해당 질문은 공통 질문이었어야 상식적"이며 다른 남자 면접자에게는 군 생활이 어땠는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에, 면접에서 저런 질문을 받았다는 현실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그때 당시 감정을 알렸다.
이에 정부도 나서서 기업에 성평등 채용을 요구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을 만나 동아제약 사태를 언급하며 "여성인력 활용은 시대의 흐름이고 우리나라의 미래와 경쟁력을 좌우할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청년들이 마주하는 기업 현장 곳곳에서 성차별적 채용 관행을 해소해 나가기 위해 여가부와 경영계가 힘을 모아 노력해 나가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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